배우학교 9
배우학교 9
tvN ‘배우학교’ 9회 2016년 3월 31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다시 이어진 ‘되어보기’ 수업. 박신양 선생님의 주문에 곤충으로 변신한 학생들은 신양마을에 도착해 이곳저곳을 돌며 관찰하기 시작한다. 나비, 사마귀 등 각자 맡은 곤충으로 2인 1조로 나뉘어 방앗간, 세탁소, 마을회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에 부딪힌다. 한편 수업 초반부터 박신양 선생님에게 질타를 받아왔던 박두식은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한다. 방앗간 절구 기계에서 떡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몸으로 표현하지만 박신양의 날 선 지적이 이어진다.

리뷰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지만 박신양 선생님에게 박두식 학생은 아픈 손가락인 듯 했다. 배우학교에 입학한 초반부터 거친 언행과 깊이가 부족한 발언으로 늘 박신양에게 질타를 받았던 박두식. 물론 연기를 배워가며 칭찬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줄곧 채찍으로만 느껴졌다. 박두식이 발표를 하거나 생각을 전할 때마다 지적을 일삼던 박신양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그동안의 수업 방식에 비춰봤을 때, 이유 없는 수업 주제는 없었기에 이번 되어보기 미션도 어떤 깨달음을 위한 과정이었는지 짐작이 가능했다. 실전에서 어떤 역할을 제대로 표현하고 연기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던 것. 하지만 점차 떡이 돼가는 과정을 절구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박두식은 어느 순간 사물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몸짓을 보였다. 지켜보던 다른 학생들조차 그 모습을 의아해 할 만큼, 집중력이 부족한 연기에 진정성마저 의심을 받게 됐다.

늘 무언가의 테두리에 갇혀있던 박두식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박신양은 순간의 정적과 날카로운 지적으로 보는 이들까지 긴장시켰다. 그렇게 해서는 떡이 될 수 없다는 독설에 박두식은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은 자신의 상황을 이입시켰던 탓인지 이내 굵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 눈물 속에는 연기에 대한 갈증과 답답함이 뒤섞인 것으로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연기자 선배 이원종이 나서 그를 적극적으로 도왔고, 그 덕에 박두식의 떡이 돼가는 연기는 안정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잘하려고 노력 할 때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화살이 야속하게만 느껴졌을 박두식. 박신양 선생님이 절구 속에서 이제 떡이 됐다고 비로소 인정하면서부터 박두식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보였다. 학생의 안 좋은 습관을 예전부터 파악하고 일부러 자극을 주며 천천히 성장하게 한 박신양. 다시 한 번 참된 스승의 미덕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수다 포인트
– 박신양이 신양마을에 갔다. 우연인가 필연인가.
–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동물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것 같은 유병재 그리고 쥐.
–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진 마을회관 댄스, 그 와중에 박신양 선생님의 흥 폭발.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tvN ‘배우학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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