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선율 하나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또 그것을 해내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가슴 떨리는 일이다. 댄스, 록, 발라드, R&B, EDM, 힙합 등등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 어떤 이는 발라드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어떤 이는 댄스를 들으며 흥을 돋우고, 어떤 이는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도 한다. 작곡가가 없었다면 즐기지 못할 일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곡가들의 세계는 어떨까. 음표를 그리며 감동을 전하는 작곡가들을 만난다. [편집자주]
이상호 작곡가
이상호 작곡가
이상호 작곡가의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재미있다. 씨엔블루 ‘외톨이야’, 비스트 ‘쇼크’, 포미닛 ‘뮤직(Muzik)’, 케이윌 ‘러브 블러썸’, 주니엘 ‘일라일라’ 등 매우 넒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자랑한다. 일렉트로닉, 록, 어쿠스틱, 발라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이상호 작곡가 스스로는 “한 장르에 깊지 않다”라며 겸손의 자세를 보였지만, 많은 사람의 취향을 저격해야 하는 대중 음악 작곡가로서 가장 축복받은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닐까.김도훈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 등 다른 유형의 히트메이커들과의 협업도 이상호 작곡가의 음악적 케미스트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이상호 작곡가는 자신이 가진 다양성을 프로듀싱으로 풀어내려 한다. RBW의 시스템 안에서 브로맨스라는 그룹을 담당하며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마마무의 소속사로 알려진 RBW(공동대표 김진우, 김도훈)는 자체 ‘K-POP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시스템(RAISE)’을 개발해 OEM 방식으로 아티스트를 제작하는 회사다. 프로듀서가 아티스트 발굴 단계부터 참여해 체계적으로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것. 대중음악작곡가로서 이상호 작곡가의 생각이 프로듀서로 실현되는 순간이다.

10. 작곡가님의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김도훈 대표와 공동 작업이 많아요. 김도훈 대표와는 어떻게 처음 만났나요?
이상호 : 2003년도 휘성 2집 때 편곡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그때 처음 김도훈 대표님을 알게 됐어요. 그 이후 제가 군대를 갔다 온 뒤 2005년에 김도훈 대표님이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그때부터 쭉 했던 것 같아요.

10. 처음부터 작곡가라는 진로를 희망했나요?
이상호 : 여주대 실용음악과를 나왔어요. 원래는 영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영화 음악이 쉽지 않은 분야이기도 했고, 대중 음악 작곡가 쪽으로 풀리게 돼서 쭉 해오게 됐어요.

10. 아직 영화 음악에 대한 꿈은 없나요?
이상호 : 이제 제 목표는 대중 음악 작곡가로 끝까지 남는 거예요. 영화 음악보다는 드라마 OST 쪽 시도를 하고 싶은데 여건이 돼야 하겠죠? 지금은 이 길이 너무 재미있어요. 영화 음악이란 옛날 꿈보다 지금 일이 정말 재미있어요. 음악을 하는 한 이 길을 계속 갈 거예요.

10. ‘이 일이 정말 재미있다’라고 깨달은 순간은 언제부터인가요?
이상호 : 제가 만든 노래들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서 빠지게 됐죠. 길을 지나다니다 카페나 TV에서 제 노래가 나오는 걸 들으면 정말 행복해요. 대중 음악 작곡가로 가장 뿌듯할 때는 1등보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들었는데 사람들이 같이 좋아해줄 때 더 보람을 느껴요.

10. 김도훈 대표 뿐만 아니라 신사동호랭이와도 작업을 많이 했어요. 외의의 조합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상호 : 김도훈 대표님 특징이 공동 작업을 많이 하는 거에요. 같이 작업하는 패밀리가 있어요. 신사동호랭이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 다른 패밀리에 있던 친구인데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신사동호랭이와 저와 붙어서 초반에 작업을 많이 했죠. 포미닛 ‘뮤직(Muzik)’, 비스트 ‘쇼크’ 등을 작업했어요.

10. ‘뮤직’이나 ‘쇼크’ 같은 경우는 반응도 참 좋았죠.
이상호 : 그때 아이돌 음악을 하는 가장 재미있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시도 하지 않은 일렉트로닉 장르에 대한 선구자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해보기도 하고, 결과물로 봤을 때도 만족했어요. 그 노래들은 지금도 챙겨 들어요.

10. 협업을 하게 되면 작곡가들끼리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나요?
이상호 : 누군가가 주도권을 쥐는 게 가장 좋아요. 생각이 다르고, 서로 조율하는 게 어려워서 주도권이 필요해요. 부딪히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 양보를 하면서 진행이 되기도 하고, 정말 필요한 건 고집 피울 줄도 알아야 해요. 조율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워요.

10. 곡마다 주도권이 바뀌겠죠?
이상호 : 네, 작곡가마다 특화된 장르가 있어요. 댄스음악에 유능하다든지, 멜로디를 잘 만든다든지, 트랙을 잘 만든다든지. 저마다 자신 있는 장르에서 주도권을 잡죠.

10. 작곡가님은 어디에 특화됐나요?
이상호 : 저는 잡식성 작곡가라 안해 본 장르가 없어요. (웃음) 다 잘한다는 것은 아니고 얕고 넓게는 알고 있어요. 한 장르에 깊지 않아요. 그 중에서 편곡을 많이 해서 편곡을 많이 맡고 있어요. 김도훈 대표님과 작업하면 대표님이 멜로디 메이킹을 거의 다해요. 저보다 멜로디감이 훨씬 좋고, 오래하신 분이라 달라요.

10. 10년 넘게 작곡가 생활을 하는데 본인만의 스타일로 잡힌 것이 있나요?
이상호 : 저는 지금도 제 색깔이 뭔지 모르겠어요. 이것저것 많이 해서 더 제 색깔을 모르겠어요. 주변에서는 “노래 듣다가 네가 한 거 아니야?”라고 하실 때도 있어서 제 색깔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하하.

10. 만약 이상호 작곡가만의 베스트앨범을 만들면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나요?
이상호 : 저는 씨엔블루 ‘외톨이야’로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면서 마음 아팠던 노래고, 지금까지 썼던 노래 중에 가장 사연도 많은 노래에요. 힘들게 만들었고, 결과물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뿌듯했는데 사연이 많아서 아팠죠.

10. 그럼 음악적으로 100% 완성됐다고 생각이 드는 곡이 있나요?
이상호 : 음악적으로 완성됐다고 생각이 드는 곡은 사실 없어요. 다 만들고 공개된 걸 들으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꼭 생겨요. 항상 이게 아쉽고, 저게 아쉽고 그래요.

10. 대중 음악 작곡가는 100% 완성도를 위해 계속 발표 시기를 미루는 경우보다 정해진 기한에 맞춰야 하는 게 많잖아요. 그래서 더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아요.
이상호 : 마감기한에 쫓기는 게 가장 힘들어요. 지금은 덜해졌는데 한때는 매주 작업이 꽉 차 있었어요.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제 치부이기도 한데 그런 구조가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산업 구조상 장기간의 플랜을 거쳐서 한두 달 고민하고 곡을 쓰는 경우가 흔치 않아요. 상업 음악은 항상 쫓겨요.

10. 그런 점에서 RBW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전담 프로듀서가 있어서 장기 플랜이 가능할 것 같아요.
이상호 : 지금도 저는 브로맨스라는 팀을 맡고 있는데 그 팀을 2년 동안 가르치고, 연습시키면서 팀에 맞게 색깔도 짜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제작부터 참여하는 프로듀서가 된 거죠. 프로듀서가 앨범 하나만 맡아서 콘셉트를 잡는 게 아니라 신인 개발부터 기획, 홍보 아이디어까지 내는 그런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 맞다고 봐요. RBW가 그런 취지에서 모인 회사에요.

10. 전문 분야인 작곡이 아니라 기획, 홍보까지 영역을 확장을 해야 하는데 힘들진 않았나요?
이상호 : 곡만 쓰던 사람들이라 그런 아이디어를 내고 안 해봤던 일이 하는 게 힘들긴 해요. 생전 안 해봤던 회의를 들어가기도 하고. 그런데 하다 보니 재미있어요. 그동안 많은 가수들과 작업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했었는데 그런 것을 실현하면서 더 재미를 느껴가고 있어요.

10. 브로맨스 담당이에요. 브로맨스에 녹이고 싶은 생각은 무엇인가요?
이상호 : 브로맨스는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팀이에요.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기존의 진지하고 발라드를 하는 팀이 아니라 유쾌하면서 노래를 잘하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아이돌처럼 퍼포먼스를 할 순 없지만, 퍼포먼스가 곁들어진 보컬팀을 만들고 싶어요. 발라드나 알앤비가 아니라 힙합 트랙에 보컬을 불러보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10. 최근에 브로맨스 멤버 중 박장현만이 허각과 콜라보 발라드 ‘벌써 겨울’을 발표했어요.
이상호 :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면 발라드는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장난스러운 것은 가벼울 수 있어서 진한 노래가 필요했었어요. 팀으로 데뷔할 때는 가창력도 보여줄 수 있고, 무대도 재미있게 보여주는 팀이 될 것이에요.

브로맨스
브로맨스
10. 많은 아이돌과 작업했는데, 성공적인 아이돌의 조건을 깨달은 것이 있나요?
이상호 : 작곡가 생활하면서 어려운 게 그 점이에요. 잘될 것 같은데 안됐던 팀도 있었고, 안될 것 같은데 잘됐던 팀도 있어요. 저희도 예측하기 힘들어요. 하다보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아이돌이 가진 에너지나 독특한 감성이 노래만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예능감도 있어야 하고, 끼도 있어야 하고, 춤도 잘 춰야 해요. 갖출 게 많아진 이 시장에서 유독 보이는 멤버가 한둘이 있어요. 그러면 그 팀은 뭐가 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착하고, 너무 고분고분한 아이돌도 있어요. 시키는 대로 하는 애들. 그런 팀은 항상 무대에서 아쉬워요.

10. RBW 설립 전과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이상호 : 회사가 커지고 프로듀서들도 많아지고, 소속 아티스트들도 많아지면서 체계화 돼가고 있는 것 같아요. 레이블 과정도 준비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체계를 만드는 과정이에요. 저희 회사는 외주 제작이 특화된 회사에요. OEM 방식으로 프로듀싱해 앨범을 만들어서 앞으로 더 프로듀서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10. OEM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이상호 : 아이돌 팀이나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데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는 회사가 많아요. 자본은 있지만, 시스템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주문 제작 생산 방식이에요. 아이돌을 뽑고 트레이닝하고 연습하고 앨범 제작의 모든 과정을 해주고 완성품을 납품하는 식이에요. 국내에도 그런 팀이 있고, 지금 해외에서도 그런 식으로 데뷔를 하기도 했어요.

10. OEM 방식을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요?
이상호 : 저희도 이렇게 회사가 커질 줄은 몰랐어요. 해외 아티스트들이 이런 식으로 데뷔하는 경우가 한두 건 씩 생기면서 국내 아티스트도 맡게 됐어요. 우리가 OEM에 특화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업이 진행됐어요.

10.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나요? 힘든 점은 없나요?
이상호 : 일단은 재미있어요. 본업이 작곡가다보니까 회사 일에 대해서 신경 쓰고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아티스트적인 면에서 이해가 안가는 면도 있어요. 시스템 안에서 적응해야 하는 것이 많아요. 맞추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맞추려고 하다 보니 재미가 느껴져요. 아직도 이사님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색하기도 해요. 하하.

10. 그렇다면 작곡가가 아닌 이사님으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상호 : 저희 소속 아티스트들이 끝까지 잘되게끔 하는 것이 목표죠. 또 신인 남자아이돌을 준비 중인데 그 팀에 큰 포부를 갖고 있어요. 그 팀의 성공이 이사님으로서 성공이에요. (웃음)

10. 아이돌의 경우, 탈퇴나 계약 문제가 생기기도 하잖아요. 원칙이 있나요?
이상호 : 연습생의 인성적인 문제가 보이면 그 자리에서 가차 없이 집에 보내버려요. 데뷔해서 잘되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되면 필요 없어요. 저희는 같이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주의에요. 문제가 있으면 결국 문제가 생기고 팀이 위태해지니까 데뷔 전부터 인성을 보는 것이 프로듀서의 역할이에요.

10. 그런 점에서 마마무는 어떤가요?
이상호 : 아이들이 너무 순수해요. 저는 아직도 마마무가 1위 가수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요. TV 나와도 어색해요. 노래 잘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이돌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요.
이상호 작곡가
이상호 작곡가
10. 지금까지 작업했던 곡들 중에 뿌듯했던 작업물이 있나요?
이상호 : ‘희망로드 대장정’이라는 다큐멘터리라는 프로그램 주제곡을 만들었어요. 아프리카 봉사활동도 하고 김도훈 대표님이랑 참여를 했어요. 기부 형식으로 곡을 썼는데 그것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노래 좀 한다는 가수들을 다 모았어요. 그 작업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결과물도 마음에 들었어요.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너무 많이 참여해서 신나게 작업했죠. 녹음하면서 희열을 느꼈던 작업이에요.

10. 대중 음악을 만들다보면 자신의 기호가 아닌 대중의 기호에 맞춰야 하는 아쉬움도 있지 않나요?
이상호 : 대중 음악 작곡가의 숙명인 것 같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의 원하는 그것의 차이를 어떻게 메꿔야 하는 것이 숙제에요. 하고 싶은 대로 한다고 그게 과연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의문점도 있어요. 대중 음악 작곡가는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해야 하고, 대중을 끌리게 해야 해요.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만 간다면, 대중음악작곡가로서 힘들지 않을까요?

10. 대중의 기호를 어떤 식으로 연구하나요?
이상호 : 노래란 노래는 다 들어봐요. 이 노래는 왜 인기가 있었을까 분석도 해봐요. 사실 대중문화라는 것이 꼭 음악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많은 매체가 있는데 많이 겪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트렌드나 관심사는 뭔가 계속 찾아보고, 유행어는 뭔지 찾아봐요.

10. 올해 흐름을 예측한다면요.
이상호 : 일단 아이돌 시장은 계속 존재하고 불멸의 시장이죠. 대신 싱어송라이터나 정말 색깔 있는 아티스트들이 앞으로도 더 주목 받을 것 같아요. 옛날 차트와 요즘 차트를 비교하면, 곡들의 색깔이 많이 바뀌었어요. 옛날에는 너무나도 대중적인 노래나 정말 정석대로 쓴 히트곡인 느낌이 유행했다면, 요즘은 아티스트적인 색깔과 그 아티스트 특색을 가진 음악이 유행해요. 자이언티, 크러쉬 등 아티스트적인 색깔이 가진 팀이 인기를 계속 끌 것이에요. 아이돌 시장은 현재 남자아이돌이 침체기인데 걸그룹이 워낙 많고, 남자아이돌 시장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까요. 기대반 예측반이에요.

10. 브로맨스의 흐름은 어떤가요?
이상호 : 브로맨스는 아티스적인 색깔을 많이 갖는 팀이 될 것이에요. 진지하고 심각한 노래를 하는 팀이 아닌 밝고 경쾌한 대중적인 음악을 하면서 아티스트적인 색깔이요. 마마무가 아이돌로 가는 과정이라면, 브로맨스는 완벽한 보컬팀보다는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느낌이에요. 감상하는 음악보다 같이 즐기는 음악이 될 것 같아요.

10. 혹시 같이 작업해 보고픈 드림 아티스트가 있나요?
이상호 : 아이돌은 원 없이 해봤고, 자이언티, 크러쉬 같은 친구들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색깔이 분명하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요즘엔 인디 문화가 작은 시장이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색깔이 분명한 가수와 해보고도 싶어요.

10. 작곡가님의 진짜 꿈은 무엇인가요?
이상호 : 제가 만든 노래가 꾸준히 사랑받는 작곡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회사 아티스트들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아티스트돌도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게 제 꿈이에요.

10. 마지막으로 질문입니다. 이상호 작곡가에게 음악이란?
이상호 : 끝없이 노력해도 정복할 수 없는 존재. 사실 정답이 없는 것이 음악인데 아무리 정답을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엉뚱한 데서 정답이 나올 수도 있는 게 음악이에요. 10년을 넘게 했지만,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도 자신이 없어요. 좋은 멜로디는 뭐지, 좋은 사운드는 뭔지, 그런 고민들 때문에 점점 자신이 없지만, 가끔 잘되는 노래들을 보고 다시 자신감을 얻어요.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RBW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