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오는 3월 28일 오전 10시 30분 신임 운영위원장 임명을 안건으로 하는 부산영상위원회 임시총회를 연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측근인 A교수가 신임위원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게 영화계 전반의 목소리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사태로 영화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부산시가 영상위 운영위원장마저 시장 측근 인사를 앉힐 경우, 부산 영화계 전반에 자율성이 훼손될 것이 자명하다.
이에 부산독립영화협회는 22일 “부산시의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내정설 사태에 대한 성명서 배포”라는 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측은 “이번 내정설에 대한 부산 영화계의 우려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특히 부산에서 오랜 시간 영화를 만들어 온 (사)부산독립영화협회 소속 감독 및 제작자들은 대단히 엄중한 시선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가 A교수의 신임 운영위원장 내정설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서병수 시장의 측근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영상위원회의 수장이 되기에는 영화산업과 영화문화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잘 알려진 것처럼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부산영화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전국의 많은 영상위들 중 가장 높은 실적의 영화촬영 유치를 이끌어 냈으며 부산에서 촬영된 많은 영화들이 천만 흥행을 기록하여 명실상공 부산이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 브랜드 도시가 되게끔 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고 밝힌 후 “이런 기관의 수장을 영화계와 전혀 무관하고 심지어는 영화를 전공하지도 않았으며 영화 제작의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로 임명한다면 산재한 영화 관련 사업들은 어떻게 운영될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우려를 표했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측은 “지역의 영화산업을 보다 전문적으로 육성하고 성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유능한 운영위원장을 선임하여 부산영화인들의 노력과 기대에 화답하기를 촉구”하며 “이러한 우리의 의지를 묵살한 부산시의 선임 결과가 나올시 (사)부산독립영화협회의 모든 임원과 회원들은 (사)부산영상위원회의 영화 관련 사업 전체에 대한 전면 보이콧 선언을 심각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부산독립영화협회는 부산시에 다음의 사항들을 요구했다. ?‘부산시는 밀실 인사, 측근 인사를 중단하라’ ?‘부산시는 부산 영화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라’ ?‘부산시는 분열과 혼란에 빠진 부산 영화 산업을 안정시킬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들과 운영진은 23일 저녁 7시 센텀벤처타운 5층 세미나실에서 긴급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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