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어화’(감복 박흥식, 제작: 더 램프㈜)의 한효주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정가’가 새롭게 재조명된다.
1943년 비운의 시대,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해어화’가 한효주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전통음악 ‘정가’를 스크린으로 불러내 화제를 모은다. ‘해어화’란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이자 예인을 일컫는 말.
정가(正價)란, 바른 노래라는 뜻으로 옛 선비들이 즐겨 부르던 우리 고유의 성악곡이며 가곡(歌曲), 가사(歌詞), 시조(時調)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가곡은 정가 중에서도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가장 격조 높은 노래로, 극중 한효주가 열창한 우리의 소리 정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중 마지막 기생이자 정가의 명인으로 손꼽히는 ‘소율’ 역을 맡은 한효주는 맑은 음색과 뛰어난 창법으로 정가 고유의 품위 있는 멋을 그대로 표현했다. 맑고 청아한 음색과 서정적인 선율, 그리고 우아한 자태까지 완벽하게 갖춘 한효주는 영화 속에서 ‘일각이’와 ‘일소백미생이’ 등 다양한 정가를 선보이며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한효주는 정가의 명인이 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약 4개월간 매일같이 연습하는 남다른 노력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정가를 가르친 정마리 선생은 “소율이 갖고 있는 갈등을 어떻게 노래로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한효주에게 기생이 모름지기 갖춰야 될 용모와 태도를 가르쳤고, 그녀 역시 노래 연습뿐만 아니라 정말 소율 그 자체가 되려고 노력했다”며 숨은 노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병훈 음악 감독 역시 “정가 선생과 한효주의 정가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불렀고, 정가를 대하는 태도까지 완벽해서 정가 박사가 됐을 정도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영화 속 한효주가 선사할 아름다운 선율의 전통성악 정가를 향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주연의 ‘해어화’는 4월 13일 개봉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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