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리멤버 주인공들 모음
리멤버 주인공들 모음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의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사자성어로 풀이되어 화제다.

# 서진우 – 고군분투(孤軍奮鬪,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힘을 다하여 싸움)
서진우(유승호)는 서촌여대생 살인사건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서 사형선고를 받은 아버지 재혁(전광렬)을 위해 직접 변호사가 되기에 이르렀다. 이어 그는 아버지의 결백을 주장하는 와중에 동시에 사건의 진범인 일호그룹의 후계자 남규만(남궁민)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고, 심지어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다윗인 그는 과잉기억증후군과 더불어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며 힘겨운 와중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골리앗’인 규만을 쓰러뜨리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

# 이인아 – 일편단심(一片丹心, 결코 변하지 않은 한 조각의 정성된 마음)
이인아(박민영)가 검사가 된 이유는 바로 법정에서 힘없이 살인유죄판결을 받은 재혁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후 검사가 되어 재혁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던 그녀는 공교롭게도 상사인 부장검사 홍무석(엄효섭)의 훼방에 막혀 번번히 실패했다. 고민 끝에 변호사로 변신한 그녀는 ‘변두리로펌’ 소속이 되어 진우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싸우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녀는 진우가 연하이지만, 동료이상의 감정도 간간히 엿보이고 있다.

# 박동호 –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
박동호(박성웅)가 진우를 돕기로 결정한 것은 살인자누명을 쓴 아버지재혁을 향한 아들의 절실한 모습을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5년전 그는 재혁의 변호를 약속하며 5만원권 지폐에 싸인도 했지만, 자신이 아버지처럼 따르는 석주일(이원종)의 요청 때문에 변론을 번복할 수 없었다. 그러다 일호로펌에서 활동하던 그는 최근 자신의 아버지와 진우가족의 죽음이 일호그룹 회장 남일호(한진희)때문이라는 사실을 접했는데, 이 때문에 숨겼던 진심을 드러내 본격적으로 진우를 돕기로 결심한 것이다.

# 남규만 – 사면초가(四面楚歌, 곤궁에 빠져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
남규만(남궁민)은 일호그룹의 후계자라는 배경을 이용해 여대생인 오정아(한보배)를 살해한 것을 비롯해,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매값 폭행, 그리고 하청업체 죽이기까지 온갖 추악한 ‘갑질’을 벌여왔다. 특히,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는 그는 만큼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 악행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신임을 잃었다. 심지어 최근 그는 수갑에 채워진 뒤 피의자 신분으로 법정에 섰고, 교도소에도 다녀오는 등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다.

# 안수범 – 구밀복검(口蜜腹劍, 달콤한 말을 하지만, 뱃속은 칼을 품고 있음)
안수범(이시언)은 남규만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규만의 모든 비리를 잘 알고 있고, 이에 그의 목숨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특히, 규만이 저지른 서촌여대생 살인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물인 ‘오프너 나이프’를 또 다른 친구인 판사 강석규(김진우 분)에게 어렵게 건네면서 규만의 죄를 밝혀달라고 했을 정도다. 규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고개도 잘 숙이면서 듣기 좋은 말만만 하려던 그는 사실 복수할 기회도 엿보고 있는 것이다.

SBS드라마 관계자는 “20부작인 ‘리멤버’가 끝을 향해 달려가며 더욱 긴장감이 커지는 와중에 주인공들의 입장이 이같은 고사성어로 정리되었다”라며 “남은 방송분에도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최선을 다해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테니 시청자분들께서는 부디 ‘본방사수’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리멤버’는 절대기억력을 가진 천재 변호사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는 내용을 그린 휴먼멜로드라마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의 윤현호작가와 SBS 이창민 감독의 의기투합과 명품배우들의 조합으로 온, 오프라인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후속으로 24일부터는 저승에서 환골탈태해 현세로 돌아온 두 저승동창생들이 다시 한 번 세상을 살아가며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휴먼판타지코믹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가 방송된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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