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 데뷔상(Best First Feature Award) 후보에 올랐다. 제너레이션 Kplus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은 것으로 수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들’은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은 열한 살 소녀 선이의 어른만큼 곤란하고 고민스러운 인간관계를 담담하고 집요하게 따라가는 영화로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영화 ‘우리들’을 포함한 총 18편의 후보작을 발표했다.
최우수 장편 데뷔상은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신진 감독들을 발굴하고 향후 행보를 독려하기 위한 취지로 2006년 신설됐다. 경쟁, 파노라마, 포럼, 제너레이션, 독일 영화 전망까지 모든 섹션의 초청작 중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이자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에 한해서 자격이 주어진다.
그 중에서도 각 섹션 수석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한 후,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최종 결정에 의해 최종 후보작 18편이 선정되는 것. 감독들에게는 평생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제너레이션 섹션 초청작들이 4년 연속 수상하며 영화 ‘우리들’이 초청된 제너레이션 섹션이 강세임을 입증한 바 있어,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수상에 기대가 더욱 모아지고 있다. 시상 결과는 2월 20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을 시작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영화 ‘우리들’은 신인감독의 데뷔작이나 차기작을 투자, 제작하는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의 8번째 작품이다. CJ E&M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함께 하는 산학 협력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우리들’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경쟁 부문에 초청된 윤가은 감독은 ‘콩나물’로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동일 경쟁 섹션 단편영화 부문에 초청되어 수정곰 최우수 단편상을, ‘손님’으로 ‘단편 영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끌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서 2012년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들’은 2016년 국내 극장가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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