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36회
육룡이나르샤36회


SBS ‘육룡이 나르샤’ 36회 2016년 2월 2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방지(변요한)는 군사들과 향한 곳에서 척사광(한예리)을 만나고, 서로 녹록치 않은 대결을 하던 중 무휼(윤균상)이 나타나 척사광과 함께 벼랑으로 몸을 던진다. 이방원(유아인)은 조영규(민성욱)와 함께 향한 선죽교에서 정몽주(김의성)와 마주하고, 방원의 마지막 회유에도 뜻을 굽히지 않은 정몽주는 결국 죽임을 당한다. 이성계(천호진)와 사대부, 민심은 모두 방원을 비난하고, 이성계를 찾아간 정도전(김명민)은 건업의 의지를 다시 굳힌다.

리뷰
정몽주의 죽음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교과서에서 접해왔던 이방원의 하여가, 정몽주의 단심가를 대화로 풀어내 표현한 것은 신선했으며, 그 안에는 둘의 사상과 신념을 제대로 녹여내고 있었다. 밥과 사는 기쁨만이 백성의 문제이기에 그저 손을 맞잡고 백성들에게 생생지락(백성이 삶을 즐거워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면 될 것이 아니냐는 방원의 말은 단순히 뜻을 함께 해달라는 설득이 아니라 백성을 위한 일임을, 그것에서부터 이 대업은 시작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정몽주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려라는 나라에 충(忠)을 버리지 않는 것으로 마음 안에 백성을 품을 것이라고, 어찌한다 해도 자신의 일편단심은 가지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그 누구도 맞고 틀리다고 할 수 없는 둘의 대화와 이에 더해진 방원의 눈물, 포은의 굳은 의지가 담긴 미소는 둘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세상의 비난, 방원을 처형해야한다는 사대부의 반발, 아버지 이성계의 분노와 대업을 향한 포기까지. 아버지와 스승을 위한 행동이었건만 그 행동의 모든 화살은 방원 자신에게 돌아온다. 정도전은 이 상황을 책임져야하는 것이 자신들의 몫이라며 대업을 완수해야한다는 결심을 이성계에 전하고, 방원에게는 책망하지 않으나 이 대업에 방원의 자리가 없음을 알린다. 하지만 이미 그러한 정도전의 뜻을 알고 있었던 방원은 정도전에게 날을 세운다. 정몽주의 죽음으로 몰아친 상황은 결국 이방원과 정도전의 대립각을 수면위로 올려놓는 데까지 순식간에 와버렸다.

정몽주의 죽음 앞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이성계 앞에서, 결국 대립하게 된 정도전 앞에서 방원이 보여준 눈빛은 무서웠지만 슬프고 외로웠다. 하지만 등장인물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며 이방원의 행동, 결국 찬탈이 되어버린 건국을 정당화하고 있지도 않다. 그저 각자의 입장에 충실한 행동이었음을 ‘육룡이 나르샤’는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이를 한시도 놓칠 수 없는 대사들과 그를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만으로 충분히 이해시키고 있다. 역사 속 인물들을 눈앞에 펼쳐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새롭게 시작될 싸움, 방원과 정도전의 대립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수다포인트
-액션 장면은 언제나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군요!
-이토록 마음 약한 무휼과 척사광을 어쩌면 좋죠?
-방원이 바로 분이(신세경) 찾아간 줄도 모르고 칭찬해준 민다경(공승연), 1패 추가요.
-정몽주의 마지막을 기리는 듯한 마지막 화면과 바꾼 예고편..어느 월요일 밤 10시를 말하는 건가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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