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첫 방송, 2016년 1월 2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결혼을 꿈꾸는 ‘돌싱’ 한미모(장나라)는 남자친구 김정훈의 청혼을 기대하며 그가 일하는 강원도 호텔로 향한다. 그 시각 도훈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구슬아(산다라박)에게 청혼을 하는 중이었다. 산부인과에서부터 구슬아를 뒤쫓은 매스펀치 취재기자 송수혁(정경호)는 한미모-김정훈-구슬아 삼각관계 현장을 목격한다. 미모와 수혁은 자살 소동(?)을 겪고나서 서로 앞집에 사는 사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어 같이 낮술을 즐기며 서로가 서로에게 굴욕을 선사했던 국민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 날 수혁은 전날 술에 잔뜩 취했을 때 미모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리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장나라의 귀환이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검증된 로코퀸, 배우 장나라의 모든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장나라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 ‘미스터 백’ 등에서 보여줬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2003년, 걸그룹 엔젤스로 활동하면서 ‘욱’하는 것을 참지 못해 폭력을 행사, 엔젤스가 해체되는 상황부터 “오늘 청혼을 받을 것 같다”며 헛물켜는 것까지. 장나라는 친구 백다정(유다인)의 조언에도 결혼을 꿈꾸는 ‘돌싱’ 한미모가 어떤 사람인지 1시간 안에 시청자들에게 설명했다. 시청자들 또한 지루함 없이 한미모의 60분을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장나라는 슬픔을 아주 잘 그려내는 배우다. 지난해 KBS2 ‘너를 기억해’에서 설움과 아픔을 품은 절제된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그려낸 바 있다. 드라마의 장르는 다르지만 장나라는 이날 방송에서 남자친구의 배신을 알고 억울함이 가득한 눈물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남자친구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지도 모르고 청혼을 받을 것 같다고 김칫국을 마셨던 장나라의 수치스러움, 남자친구를 향한 분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장나라는 첫 회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쏟아내며 앞으로 전개될 장나라표 로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주인공 정경호와의 호흡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두 사람은 ‘겨울 바다 자살 소동’이라는 코믹신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가을,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녀는 예뻤다’ 1회에서 김혜진(황정음)과 김신혁(최시원)의 ‘자일리톨 신’이 떠오를 정도로 유쾌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그녀는 예뻤다’ 자일리톨 신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이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란 것을 자연스럽게 상황 안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더욱 칭찬해줄만 하다.
장나라 그리고 정경호의 활약만으로도 ‘한 번 더 해피엔딩’의 다음 내용이 궁금하지만, 이 드라마가 20대 청춘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도 않고, 금수저 남주인공을 만나 인생 역전에 성공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선 다루지 않았던 주제, 돌싱과 싱글대디를 앞으로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한미모와 함께 구 엔젤스 멤버였던 백다정, 홍애란(서인영), 고동미(유인나)가 각각 이혼 위기, 결혼 직전, 10년째 솔로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있어, 30대 이상 여성 시청자들이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연애와 결혼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모아진다.
1시간 안에 모든 캐릭터 설명은 마쳤다. 술에 잔뜩 취해 홧김에 혼인신고를 해버린 한미모와 송수혁은 어떻게 될까. 앞으로 사랑과 결혼 그리고 재혼에 대한 얼마나 다양한 생각들과 이야기가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그려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1회에서 느껴지는 ‘그녀는 예뻤다’의 대박 느낌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한 번 더 해피엔딩’이 정말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기를 조금 일찍 바라본다.
수다포인트
– 스테이크 안면 투척신 : 별점★★★☆, ‘김치 싸대기(?)’급의 임팩트가 없어서 감점.
– 작가님! 아무리 드라마지만, 세 번이나 우연히 마주치고 게다가 앞집 사는 사이는 좀 심했어요. 이번만 봐 드리겠습니다. (찡긋)
– 피임기구에 소맥까지? 확실히 보통 드라마보다 수위가 약간 높긴 하네요.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다섯 줄 요약
결혼을 꿈꾸는 ‘돌싱’ 한미모(장나라)는 남자친구 김정훈의 청혼을 기대하며 그가 일하는 강원도 호텔로 향한다. 그 시각 도훈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구슬아(산다라박)에게 청혼을 하는 중이었다. 산부인과에서부터 구슬아를 뒤쫓은 매스펀치 취재기자 송수혁(정경호)는 한미모-김정훈-구슬아 삼각관계 현장을 목격한다. 미모와 수혁은 자살 소동(?)을 겪고나서 서로 앞집에 사는 사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어 같이 낮술을 즐기며 서로가 서로에게 굴욕을 선사했던 국민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 날 수혁은 전날 술에 잔뜩 취했을 때 미모와 혼인신고를 했다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리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장나라의 귀환이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검증된 로코퀸, 배우 장나라의 모든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장나라는 ‘운명처럼 널 사랑해’, ‘미스터 백’ 등에서 보여줬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2003년, 걸그룹 엔젤스로 활동하면서 ‘욱’하는 것을 참지 못해 폭력을 행사, 엔젤스가 해체되는 상황부터 “오늘 청혼을 받을 것 같다”며 헛물켜는 것까지. 장나라는 친구 백다정(유다인)의 조언에도 결혼을 꿈꾸는 ‘돌싱’ 한미모가 어떤 사람인지 1시간 안에 시청자들에게 설명했다. 시청자들 또한 지루함 없이 한미모의 60분을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장나라는 슬픔을 아주 잘 그려내는 배우다. 지난해 KBS2 ‘너를 기억해’에서 설움과 아픔을 품은 절제된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그려낸 바 있다. 드라마의 장르는 다르지만 장나라는 이날 방송에서 남자친구의 배신을 알고 억울함이 가득한 눈물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남자친구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지도 모르고 청혼을 받을 것 같다고 김칫국을 마셨던 장나라의 수치스러움, 남자친구를 향한 분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장나라는 첫 회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쏟아내며 앞으로 전개될 장나라표 로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주인공 정경호와의 호흡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두 사람은 ‘겨울 바다 자살 소동’이라는 코믹신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가을,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녀는 예뻤다’ 1회에서 김혜진(황정음)과 김신혁(최시원)의 ‘자일리톨 신’이 떠오를 정도로 유쾌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그녀는 예뻤다’ 자일리톨 신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이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란 것을 자연스럽게 상황 안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더욱 칭찬해줄만 하다.
장나라 그리고 정경호의 활약만으로도 ‘한 번 더 해피엔딩’의 다음 내용이 궁금하지만, 이 드라마가 20대 청춘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도 않고, 금수저 남주인공을 만나 인생 역전에 성공하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선 다루지 않았던 주제, 돌싱과 싱글대디를 앞으로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한미모와 함께 구 엔젤스 멤버였던 백다정, 홍애란(서인영), 고동미(유인나)가 각각 이혼 위기, 결혼 직전, 10년째 솔로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있어, 30대 이상 여성 시청자들이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연애와 결혼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모아진다.
1시간 안에 모든 캐릭터 설명은 마쳤다. 술에 잔뜩 취해 홧김에 혼인신고를 해버린 한미모와 송수혁은 어떻게 될까. 앞으로 사랑과 결혼 그리고 재혼에 대한 얼마나 다양한 생각들과 이야기가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그려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1회에서 느껴지는 ‘그녀는 예뻤다’의 대박 느낌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한 번 더 해피엔딩’이 정말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기를 조금 일찍 바라본다.
수다포인트
– 스테이크 안면 투척신 : 별점★★★☆, ‘김치 싸대기(?)’급의 임팩트가 없어서 감점.
– 작가님! 아무리 드라마지만, 세 번이나 우연히 마주치고 게다가 앞집 사는 사이는 좀 심했어요. 이번만 봐 드리겠습니다. (찡긋)
– 피임기구에 소맥까지? 확실히 보통 드라마보다 수위가 약간 높긴 하네요.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MBC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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