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K팝스타5


SBS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 9회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오후 6시 10분

다섯 줄 요약
지난주 최악의 컨디션임에도 극찬을 받은 주미연, 이시은. 어린 나이에도 대단한 가창력을 보여준 유제이, 유윤지. 최강자 두 팀의 승부 결과가 나왔다. 발라당이 패하고 이시은이 탈락한 것은 충격이었다. 김예림, 조이스 리, 데니스 김 vs 김사라, 박민지, 최은지 팀의 대결은 편곡과 하모니에서 막상막하. 심사위원들의 기대주 이수정, 정진우 vs 팝콘 같은 소녀들 소피 한, 백소혜, 김민지의 무대로 이어졌다. ‘캐스팅 오디션’으로 가기 위한 대결인지라 본선 3라운드 마지막은 긴장감이 대단했다.

리뷰
지난주 ‘이게 발라드다’를 보여주었던 두 팀의 결과가 일주일만에 나왔다. 투유도 발라당도 좋았던 시청자로서는 목이 빠지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대진운이 안 좋았지만, 목 상태까지 나빴지만, 승부는 반드시 내야만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발라당은 졌다. 투유하고만 안 붙었으면 어느 팀한테도 안 졌을 거라고, 심사위원들조차 안타까워했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결국 한 명은 반드시 탈락시켜야 하는 방식 때문에, 탈락자가 된 이시은보다 주미연이 더 울었다.

마진가 vs MSG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바뀌었다. 역시 K팝스타는 숙련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를 부른 김예림, 조이스 리, 데니스 김의 화음과 흥이 듣기도 보기도 좋았다. 셋의 화음과 실험정신을 보여주었던 MSG의 ‘1월부터 6월까지’는 편곡이 돋보였다. 김사라의 탈락으로, 함께 한 두 동생은 바로 눈물 흘렸고 박민지는 “언니가 다 주고 간다”고 함께 한 소감을 말해 우애를 느끼게 했다.

13살의 아이리스 황과 11살의 이규원이 한 팀이 돼 부른 새싹들의 ‘티어스 올웨이스 윈(Tears always win)’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어린이팀” 답지 않은 성숙한 곡 해석. 전지애와 류진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드래곤의 ‘니가 뭔데’를 불렀는데, 발라드로 극찬 받은 전류팀 답지 않은 ‘도전’이 기대 반 염려 반이었다. 박진영과 유희열은 “머리로 했다”는 평가, 양현석은 편곡이 좋았다고 엇갈린 평가. 그래도 전지애 탈락은 뜻밖이었다.

팝콘 vs 정분났정의 대결은, 대진표를 뽑는 순간조차 그들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민지, 소피 한, 백소혜 소녀3인방은 너무 어려운 과제를 택해 아쉽다는 평을 들으며 캐롤을 선보였다. 팝콘처럼 톡톡 튀는 재능 많은 소녀들이지만, 어려운 해석을 하느라 음정이 불안했다. 이수정, 정진우의 정분났정은 크러쉬의 이별곡 ‘가끔’의 분위기에 젖어들기 위해 ‘정분’을 쌓고 또 허무는 과정을 일부러 겪어보았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고음이 터지고” 가요도 되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수정과 “언제나 매력적”이라는 평을 들은 정진우의 노래는, 남녀가 같이 부르기 어렵다는 크러쉬의 곡을 멋지게 소화해 냈다.

진출팀이 제일 먼저 무대를 떠나고, 진팀의 탈락자가 이름이 불리는 선명하게 잔인한 등퇴장 방식은 정말 출연진의 눈물을 너무나 뺀다. 막판 팝콘 팀이 그러했듯, 대부분의 팀이 탈락자는 태연한 듯 표정관리하느라 애쓰는데 진출자가 오히려 울음을 터뜨리는 것도 안쓰러웠다.

아무리 잔인한 평가 뒤에도 ‘반전’의 여지는 있다. 심사위원이 한 장당 한 명씩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방송 막판에 썼다. 녹화가 다 끝난 뒤의 회의로 인한 이시은의 재입성은 사실 시청자가 모두 바랐던 일이라 다행이다 싶은 안도감까지 줬다. 역시 실력은 대진운을 이긴다.

수다 포인트
-역시 분위기 띄우는 데는 박진영 곡?
-마진가에 대한 유희열의 평. “오늘은 다 잘하네요.”
-이 말이 제일 무섭다… “수고하셨습니다.”
-첫사랑을 생각하면 고음이 열리기도 하는군요, 이수정씨.

김원 객원기자
사진. SBS ‘K팝스타 시즌5’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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