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13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의 벌레, 꿈틀거리는 그날이 온다
160113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의 벌레, 꿈틀거리는 그날이 온다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마음 속 벌레가 꿈틀거리는 그날이 다가왔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유아인 )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

역사가 스포일러인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중심은 ‘조선 건국’이다. 그리고 ‘조선 건국’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이방원이다. 다수의 시청자는 극 중 낭만적인 이방원이 훗날 스승 정몽주(김의성)와 정도전(김명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킬방원’으로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월 12일 방송된 30회를 통해 드디어 이방원의 변화가 시작됐다.

이날 이방원은 무명을 향한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실었다. 단순히 무명의 뒤를 쫓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책략을 세워 무명을 불러낸 것이다. 이방원은 정창군 왕요(이도엽)의 호위무사로 있던 배신자 백근수를 죽이기 위해 자객을 보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왕요와 무명의 만남을 확인했고, 이를 미끼로 무명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방원은 백근수를 죽인 자객 찾기에 혈안이 된 무명의 조바심을 역이용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무명의 일원인 육산(안석환)에게 “당신들의 규목화사는 어찌 실패했을까. 맹도칠약은 오직 내 손에 있으니”라며 도전장과도 같은 서찰을 보냈다. 육산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고, 스스로 이방원 앞에 나타났다.

이방원은 특유의 배짱으로 육산을 자극했다. 이방원은 분이(신세경)에게 들은 무명의 암어와 무명 조직원인 지천태(초영/윤손하)의 이야기를 꺼내며 육산을 흔들었다. 육산은 지천태인 초영을 의심했고, 초영 역시 이성계(천호진) 파에 심어둔 비첩 연희(정유미)를 의심했다.

이방원은 비범한 지략과 상황판단력을 이용, 초영이 지천태임을 간파했고 연희로 하여금 무명의 조직원인 초영의 발목을 잡도록 했다. 육산의 마음에 불안의 불씨를 심어준 것도, 초영을 옭아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방원이 아무렇게나 만들어 낸 ‘맹도칠약’이라는 네 글자의 단어 하나였다.

결국 거듭된 위기 속에서 이방원은 초영을 잡았다. 그리고 이방원은 정도전과 정몽주가 나누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하지만 이 대화는 이방원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정몽주와 정도전이 꿈꾸는 개혁 속에서 왕의 역할은 아무것도 없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으며, 신하조차 사적으로 만날 수 없는 자리였다. 뿐만 아니라 왕의 혈족은 정치에조차 나설 수 없었다.

세상 사람들을 웃게 하기 위해, 자기 사람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정치를 하고 싶어했던 이방원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 더욱이 과거 홍인방(전노민)이 말했듯이, 현재의 하륜(조희봉)이 말하듯이 이방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도무지 견뎌낼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피식 헛웃음을 지으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방원 마음 속에 꽁꽁 숨어 있던 벌레가 꿈틀거리는 날, 곧 킬방원의 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입체적인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기막힌 반전, 화려한 볼거리와 치열한 두뇌싸움. 이처럼 다양한 시청포인트를 가진 ‘육룡이 나르샤’가 이방원의 본격적인 활약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얼마나 더 짜릿한 재미로 시청자를 쥐락펴락할 것인지 주목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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