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16년 이어진 선행..."소년, 소녀 가장 위해 써 달라"

[텐아시아=주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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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거금을 기부해 온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16년 째 되는 올해도 찾아왔다.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는 오늘 오전 10시쯤 40~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주민센터 뒤 공원에 돈을 놓았다.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직원이 밖으로 나갔을 때 얼굴 없는 천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돼지 저금통이 들어 있는 A4 복사용지 종이 상자만 있었다고 전했다.

상자 안에는 5천 33만 9천 810원과 함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이 돈을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센터 측은 16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이맘 때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받들어 기부한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 16년간 17차례에 걸쳐 기부한 금액은 모두 4억 4천만 원이 넘었으며, 이 돈으로 지원을 받은 가정은 모두 5천 세대 가까이 된다고 알려졌다.

주현정 인턴기자 guswjd@
사진. 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