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바닷마을 다이어리
바닷마을 다이어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개봉 5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17일 개봉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작은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사치, 요시노, 치카가 15년 전 가족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홀로 남겨진 이복 동생 스즈를 만나면서 시작된 네 자매의 새로운 일상을 담아낸 가족 드라마이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관람 포인트로 네 자매가 진정한 가족이 돼가는 감동 스토리와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의 아름다운 사계절, 감성을 자극하는 OST를 손꼽았다. 특히 매 장면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일본 음식의 향연이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극중 등장하는 모든 푸드 스타일링에는 일본 최고의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가 참여했다. 이이지마 나미는 드라마, 영화, TV광고, 잡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일본 최고의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국내에서는 특유의 소박하고 정갈한 일본 가정식을 선보여 많은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영화 ‘카모메 식당’ ‘안경’ ‘심야식당’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바닷마을 다이어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드라마 ‘고잉 마이 홈'(2012)에서 푸드 스타일링을 맡아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이이지마 나미는 이번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할머니를 추억하게 하는 어묵 카레부터 삶은 국수, 잔멸치 덮밥, 매실주에 이르기까지 보는 순간 감성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메뉴를 매 순간 화면에 담아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극중 둘째 요시노를 열연한 나가사와 마사미는 “맛있어서 촬영이 끝난 후 집에 가서 레시피 대로 직접 만들어봤다”고 밝혔고, 첫째 사치 역의 아야세 하루카 역시 “모두 맛있었는데 특히 아침 식사 장면의 절임 반찬들이 정말 맛있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 뿐만 아니라 이이지마 나미의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스탭까지 모두가 혼을 빼고 먹는 바람에 먹방 촬영이 되어 버렸다는 후문도 재미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음식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기를 원한다”는 이이지마 나미의 소신과 더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곳곳에 깔려있는 죽음의 분위기를 상쇄해주는 또 하나의 설정으로 네 자매의 식사 장면을 활용했다”고 설명, ‘바닷마을 다이어리’ 속 등장하는 음식 장면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해진다.

이처럼 일본 최고의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참여로 더없이 아름답고 먹음직스러운 ‘먹방’ 장면을 완성해내며 국내 언론과 평단, 셀럽 그리고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걸어도 걸어도’를 잇는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또 한편의 잊을 수 없는 ‘올해의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바닷마을 다이어리’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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