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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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2회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진우(유승호)는 아버지 재혁(전광렬)의 변호를 맡은 국선 변호사와 대면한 뒤 안 좋은 예감에 휩싸이고, 첫 국민 참여 재판에서 새로운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우는 한번 만난 적 있는 조폭 변호사 박동호(박성웅)에게 아버지 변호를 부탁하지만 그는 거액을 요구한다. 진우는 아버지의 결백을 밝혀줄 박동호를 수임하기 위해 도박장으로 들어가고, 남규만(남궁민)의 악행은 점점 수면위에 떠오른다.

리뷰
유승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눈빛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첫 회 방영 후 각종 포털 사이트에 ‘유승호’와 ‘리멤버’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등 앞으로의 인기를 예고하는 듯했다. 첫 회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사건의 발단을 보여주었다면, 10일 방송에서는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발단이 극의 중심이 됐다. 억울한 누명인지 아니면 거짓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진우의 아빠 서재혁은 재판에 부쳐졌다. 누명이라 믿고 있는 아들에게 검사의 소설 같은 짜깁기는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아들 진우의 고군분투가 시작되었다. 제대로 된 변호사를 찾아야 한다는 점, 그 변호사를 찾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까지 유승호는 눈빛으로 이야기했다. 그가 뒤집어 쓴 누명이 얼마나 억울한 것인지 눈빛만 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완벽했다. 슬픔과 분노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의 모습은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였다.

하지만 연기 구멍은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국선 변호사의 어색한 말더듬 연기는 당혹스러움을 남겼다. 서재혁이 처한 곤경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도구였겠지만 오히려 심각한 상황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려 아쉬움을 남겼다. 또 조폭 변호사 박동호의 어색한 사투리는 그의 미친 연기력을 반감 시키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폭 변호사라고 해서 반드시 사투리를 써야 하는 것도 아닌데, 큰 의미 없어 보이는 사투리 장치가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편집과 카메라 워크는 영화와 같은 긴장감을 주었다. 검사가 만든 스토리 속에서 살인을 하는 서재혁의 모습, 남규만이 공사장에 등장하는 모습, 진우와 인아(박민영)의 도박장 추격씬까지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계속 되었다. 또 공사장에서 펼쳐진 남궁민과 박성웅의 연기 대결 또한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남궁민 악인 연기는 주변인들의 치를 떨게 했다. 또 박성웅는 등장만으로 이미 어느 영화에선가 본적이 있는 듯한 카리스마를 뿜어내어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우연치고는 너무 필연 같은 박동호와 서진우의 관계는 앞으로 펼쳐질 파란을 예고했다. 또 기나긴 여정이 펼쳐질 전체 스토리에 흡입력을 높이는 탄탄한 발단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착하던 서진우는 세상의 불의를 알게 되었고, 그 분노가 밑거름이 되어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그는 변해 갈 것이다. 서진우의 변한 헤어스타일이 그의 심경의 변화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는지 모른다.

이야기는 주로 시간을 거스르는 회상의 기법으로 전개됐는데 유승호의 능력을 더욱 기이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비록 콜라 뿌리기 등 허술한 추격전과 어색한 사투리 대화가 웃음을 자아냈지만 오히려 탄탄한 스토리의 재미 요소로 작용하여 극의 균형을 맞춰준 느낌이다. 앞으로 펼쳐질 아빠 누명 벗기기 대작전이 더욱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다포인트
- 이걸 우야노… 구경꾼들이 쪼매 있네요~
– 박성웅씨 사투리는 방송 중에 꼭 늘 거예요, 그쵸?
– 남궁민의 눈에서 피가 떨어질지 몰라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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