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달콤살벌 패밀리’ 8회 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윤태수(정준호)는 은옥(문정희)에게 반항하는 성민(이민혁)을 나무라고, 성민은 뛰쳐나간다. 현지(방민아)의 집을 찾아간 성민은 열이 펄펄 끓고 이도경(유선)은 성민을 하루 재우겠다고 태수에게 전화한다. 딸 현지가 불안장애로 약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백기범(정웅인)은 백회장(김응수) 앞에서 공개적으로 재결합을 선언하지만 백회장은 반대한다. 태수가 친부가 아님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었지만, 태수와 성민은 서로의 깊은 사랑을 확인한다.
리뷰
태수는 늘 딜레마 상황이다. 밖에서도 집에서도 그는 늘 남들 사이에 끼여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가 된 상황일 때가 많다. 양보 없는 양자 사이에서 그는 괴롭다. 태수의 특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이리 뛰고 저리 뛴다는 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가만히 있는 법은 없다. 좌충우돌이라도 한다.
고단하고 보람도 없지만, 그래도 그는 양자의 균형을 맞추려고 애쓴다. 양쪽의 균형이 잘 맞을 때가 어쩌면 태수에게는 가장 좋을 때다. 그런 ‘평화’를 위해 그는 부지런히 움직인다. ‘거절 못하는 성격’이라 곧잘 딜레마에 갇히는 그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방식이다.
그래도 요즘 상황은 너무 힘들긴 하다. 백회장에게 충성하면 기범이 뒤통수를 치고, 기범을 도우려면 백회장이 반격에 나선다. 아내를 감싸면 아들이 울고 아들을 편들면 아내가 운다. 급기야 애지중지 키운 아들은 이제 집을 뛰쳐나갔다. 그토록 아꼈지만 이제 자신이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아들 앞에서 명백해졌다. 아들의 방황은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다. 18년 노력이 다 허사 같다. 아들을 찾아간 태수는 말한다. 내가 잘못 살아와서 자식이 (업보를)받는 게 아닐까 늘 두려웠다고. 성민은 결국 아버지 태수 앞에 돌아와 눈물을 보인다. 태수의 정성이 성민에게는 통했다.
백회장과 기범은 태수가 살고 있는 집을 빼느니 마느니 하면서 그의 일상 전체를 흔들어대고 있다. 자신만 믿고 있는 식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백회장에게도 기범에게도 잘 보이고 싶지만 기범의 말마따나 “너처럼 알랑방귀 못 뀌는 놈도 처음”이라는 게 맞다. 이제 와서 무슨 아부란 말인가. 하지만 ‘집’은 지켜야 한다. 그런데 백회장과 기범 부자는 지금 도경과의 재결합 문제로 전면전에 나설 태세다. 태수에게 등기이전을 약속한 백회장은 “이도경을 대전 바닥에서 멀리 보내버리라”는 조건을 내건다. 갈수록 태산이다.
봉감독(조달환)의 시나리오 ‘두 얼굴의 사나이’가 마음에 든 백회장은 집으로 불러 친히 고기까지 구워준다. 영화니까 그럴 수 있다고 극찬하던 백회장은 관대해 보인다. 하지만 보스의 여자를 탐했다가는 실제로는 이렇게 된다며 식탁 위의 고추와 방울토마토로 시범을 보이자, 봉감독은 질려서 숨이 막힌다. 오여사(지수원)는 대놓고 봉감독을 자꾸 만나려 들더니, 백회장의 총애를 믿고 ‘공동집필’까지 제안한다. 아니 백회장이 직접 제안한다. 회장실 바로 옆방에서 매주 집필회의라는 이름의 밀회가 이어질 것인가. 달콤 살벌한 요 며칠 덕에 봉감독은 몰아지경과 악몽의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숨이 꼴깍 넘어갈 지경이다.
수다 포인트
-하여간 우리 회장님 추진력 하나는 끝내주신다니까요.
-“내 말 한마디면 당신 목숨도 작품도 연기처럼 사라지는 거 아시죠? 만리장성을 쌓자는 게 아니에요. 지성의 빈틈을 채우자는 거죠. 영화도 우리도 완벽한 시나리오가 필요해요.” 오여사님은 정말 주도면밀합니다.
-요즘 심폐소생술이 대유행이라더니 진짜 ‘조폭’스러운 조사장을 결국은 살려내는 건가요?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김원 객원기자
사진. MBC ‘달콤살벌 패밀리’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