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16회
육룡이나르샤16회
SBS ‘육룡이 나르샤’ 16회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홍인방(전노민)은 자신의 탄핵 여부를 결정짓기 전에 조반이 일으킨 역모를 먼저 조사하라 말하고, 민제(조영진)를 찾아가 조반이 일으킨 역모의 배후는 이성계(천호진)라는 상소에 해동갑족의 서명을 받으라고 협박한다. 민다경(공승연)과 거래를 통해 정보를 알아낸 이방원(유아인)은 군사를 이끌고 해동갑족의 회합장소로 향하고, 홍인방이 원한 연명서 대신 홍인방, 길태미(박혁권), 이인겸(최종원)을 탄핵하는 연명서에 서명하길 요구한다.

리뷰
폭주하는 홍인방을 막을 수 있었던 건 어린 시절부터 홍인방으로부터 ‘넌 나와 닮았다.’는 말을 숱하게 들었던 이방원. 이방원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홍인방이다, 내가 홍인방이라면?’을 되뇌며 그의 생각을 간파한다. 홍인방의 수를 놓친 정도전(김명민)이 이방원에게 어찌 그리 생각했냐고 묻자, 이방원은 마치 자신이 정말 홍인방이 된 양 그의 사고의 과정을 내뱉는다. 이방원의 생각은 소름끼칠 만큼 그대로 홍인방을 통해 나타났다. 해동갑족의 수장 격인 민제를 찾아가 악랄한 맨얼굴을 드러내며 협박한다. 조반의 역모 사건 배후는 이성계라는 상소에 해동갑족의 뜻을 모으라는 것. 700여 년 동안 그 어떤 위정자도 해할 수 없었던 해동갑족에 홍인방은 ‘그냥’ 이 모든 행동을 한다.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해동갑족은 홍인방의 뜻에 따라 움직일 듯 보였으나 여기서 또 홍인방을 닮은 이방원이 나타나 판을 뒤집는다. 스승 정도전과 일치한 ‘파도는 더 큰 파도에 꺾인다.’는 생각으로 화약을 챙겨 해동갑족의 회합장소를 찾은 이방원은 홍인방의 협박보다 더 큰 파도, 즉 정말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화약과 해동갑족 전체의 양심을 흔드는 말로 해동갑족의 결정을 바꾼다. 이방원이 내민 도당3인방 탄핵을 위한 연명서에 서명하게 된 것.

드디어 모인 육룡, 폭주하는 홍인방 등에 초점을 맞추느라 잠시 잊고 있있던 이방원의 존재감은 이번 방송에서 다시 제대로 드러났다. 어디로 튈지 모를 폭두로 여겼던 이방원은 정도전의 지지를 얻자 자신의 뜻을 망설임 없이 추진하는데 성공했다. 자신조차 화약 상자 안에 진짜 화약과 돌 중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을 건 승부수, 협박과 설득 사이를 오가는 이방원은 절정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해동갑족 앞에서의 결연한 표정, 역사 속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그들을 향한 실망 섞인 질타, 화약의 유무를 알 수 없어 두려움에 흔들리는 눈빛 등 시종일관 팽팽하게 유지되던 긴장감을 이끌어 간 이방원의 힘은 놀라웠다. 그를 연기하는 배우 유아인이 이방원이고, 이방원이 유아인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뒤도 보지 않고 달리던 홍인방의 독주는 자신과 닮았다는 말로 수없이 자극했던 이방원으로 인해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뛰어난 존재감을 드러내던 홍인방, 길태미 등과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수다포인트
– 이방지(변요한), 길태미의 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 그래서 다음 주면 길태미와 이별해야하나요? 아직 태미 언니 보낼 준비가 안됐다구요!
– 밥 먹어도 짠한 땅새(변요한). 오랜만에 분이(신세경)가 차려준 밥 먹는데 많이 먹게 좀 두지!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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