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빅스
빅스
빅스는 항상 기대를 뛰어넘었다. 콘셉트의 부담을 성장으로 증명했다.

빅스의 정규 2집 ‘체인드 업’은 시작부터 강했다. 못이 박히고 사슬로 묶인 심장 이미지, 수트와 쵸커 스타일링으로 공개된 안무 스포 영상, 여섯 개의 방이 담긴 뮤직비디오 티저까지 어느 하나 강렬하지 않았던 것이 없었다. 무대를 보고 나니, ‘역시’를 외칠 수밖에. 빅스의 콘셉트 표현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대부분 아이돌이 모두 콘셉트를 핵심으로 여긴다. 노래, 퍼포먼스, 의상 등 세 가지 요소가 콘셉트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성공의 조건이 갖춰진다. 빅스는 그 요소를 판타지 캐릭터에서 빌려와 자신만의 콘셉트 역사를 써내려갔고, 성공을 거뒀다. 다음 앨범 콘셉트에 대한 부담감은 필연적일 터. 빅스는 걱정, 부담감을 항상 업그레이드된 결과물로 돌아왔다. ‘사슬’에 이르러서는 콘셉트를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출했다. 이전엔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사이보그 등 직관적인 판타지 캐릭터를 떠올렸다면, 이번 앨범 ‘사슬’에서 보여준 사랑의 노예 등 빅스 자체가 콘셉트를 완성시키는 경지에 도달한 것. 지난해 ‘기적’에서 한 차례 영역을 확장시켰던 빅스의 성장이다.

‘사슬’에서 빅스의 콘셉트는 노래, 퍼포먼스, 비주얼까지 ‘사랑의 노예’ 콘셉트에 어우러지며 삼위일체를 이룬다. 묵직한 비트 위에 채찍을 연상케 하는 휩 사운드, 짐승이 그로울링하듯 읊조리는 가사(노래), 손을 머리 뒤로 포박당한 듯한 포즈, 사슬에 손이 묶이는 듯한 동작(퍼포먼스), 노예의 목줄이 떠오르는 쵸커 스타일링(비주얼)이 모두 맞물렸다. 게다가 그냥 수트가 아닌 과감한 수트 패션(안에 아무 것도 입지 않았다!)으로 빅스만의 핫바디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는가!

빅스의 표현력도 콘셉트를 더 빛나게 만들었다. 특히 2절 홍빈이 멤버들에 둘러싸여 머리를 흔드는 모습, 2절 혁이 ‘딱 거길 긁어줘’ 파트 등 킬링파트로 꼽고 싶다. 콘셉트와 혼연일체가 된 연기력에 몰입도를 더 높이게 만드는 퍼포먼스다. 레오와 켄, 보컬 양대산맥이 클라이막스를 책임지고, 라비가 중저음 랩으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엔이 적재적소의 보컬과 유려한 춤선으로 전체를 아우른다. ‘사슬’은 누구 하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으로 만들어내는 완전체 빅스의 그림이다. 빅스는 종합 예술 그 자체였다.

빅스의 종합 예술에 대중도 박수 치고 있다. 활동 2주차, 벌써 2개의 음악방송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가온 앨범차트와 가온 소셜차트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팬덤의 위력을 자랑했다. 빅스는 지난 10일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원래 빅스의 콘셉트와 캐릭터로 무대를 보여드리게 돼 부담보다 기대가 됐다”며 “빅스의 멋있는 무대를 많이 기대해주셨는데 그에 보답하고 싶다. 많이많이 돌려드릴 테니 많이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기대를 뛰어넘은 빅스의 멋있는 무대에, 사랑을 얼마나 돌려줘야하나.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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