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장희진
장희진
10회까지 방송된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의 이야기는 평화롭던 아치아라에 암매장된 김혜진(장혜진)의 백골사체가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소윤(문근영)과 박우재(육성재)는 ‘과연 누가 김혜진을 죽였을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아치아라 주민들이 숨기고 있었던 수상한 과거들이 하나둘 수면위로 떠오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을’은 10회까지 김혜진을 죽인 범인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떡밥’들을 드라마 곳곳에 숨겨두면서 시청자들에게 복습을 권장하고 있다. 제작진의 바람대로, 시청자들은 매회 ‘마을’이 끝난 뒤에도 ‘명탐정 코난’으로 변신해 제작진이 숨겨놓은 단서들을 찾아 추리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혜진은 누가, 왜 죽였으며 아치아라 주민들이 숨기고 있는 검은 진실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 수 있는 핵심 단서 세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마을 타임캡슐
마을 타임캡슐
# 타임캡슐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지난 9회에서 유나(안서현)는 소윤에게 혜진이 “마을 사람들에게 괴물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혜진이 괴물의 정체에 대한 단서를 타임캡슐에 담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타임캡슐은 현재 강주희(장소연)가 가지고 있으며, 주희는 타임캡슐 안에 있었던 녹음파일로 서창권(정성모)를 협박하고 있다.

그런데 10회를 보면 타임캡슐 안에는 녹음파일이 담긴 USB와 서류에 담긴 종이 외에도 뭔가를 담은 비닐백이 있었다. 이것은 무엇일까. 주희가 창권에게 넘긴 A4 용지와 비닐백에 담긴 물건은 창권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뱅이 아지매’와 관련된 불법 입양에 대한 내용이나 서창권과 관련된 누군가가 김혜진의 혈육이라는 증거, 또는 혜진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 타임캡슐의 내용이 정확하게 밝혀지면 혜진을 죽인 범인의 윤곽이 좀 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마을2-2
마을2-2
# 윤지숙에게 받은 봉투 안에 명함은 무엇일까?

2013년 9월 15일, 추석연휴를 맞아 서울로 떠나려고 했던 김혜진은 서기현(온주완)으로부터 윤지숙(신은경)이 보낸 봉투를 확인한 후 기현에게 “아치아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목재소 방향으로 걸어가는 혜진의 모습이 아가씨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것이 혜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과연 어떤 병원의 명함이기에 혜진을 목재소로 향하게 만든 것일까.

지난 ‘마을’ 10회에서는 혜진이 희귀유전병인 파브리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혹시 지숙이 혜진의 파브리병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를 약점 삼아 혜진에게 돈과 명함을 건네며 ‘어떤 행동’을 강요하고 있었다면 혜진이 “치부를 감추기 위해 어디까지 쓰레기가 될 수 있을까요”라고 말한 의미를 짐작해볼 수 있다. 만일 지숙이 혜진의 희귀병을 모르고 있었다 하더라도 봉투에서 나온 병원 명함은 혜진과 지숙이 난투극을 벌였던 불륜녀와 본처 이상의 관계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마을 기획2-3
마을 기획2-3
# 아가씨와 혜진의 관계는?

지난 ‘마을’ 10회에서는 아가씨(최재웅)가 경기 동북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인 것처럼 엔딩을 장식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런데 앞서 4회에선 아가씨는 여장을 한 채 마을을 다니다가 김혜진을 마주친 적이 있음을 언급했다. 혜진은 다른 여자들과 달리 그의 모습을 보고 도망치지 않고 “이런 모습 보면 당신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요”라고 말해 그에게 수치심을 안겼다. 조롱도, 비난도 아닌 ‘괴물’을 낳은 엄마의 마음을 궁금해 했던 혜진의 말에 숨겨진 의미가 가리키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또한 아가씨가 실종 직전까지 혜진의 사진을 찍은 것도 수상하다. 그는 예뻐서 계속 혜진을 찍었다고 말했지만, 혜진의 마지막 모습이 기현과의 만남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왜 실종 당일 혜진이 목재소 방향으로 걸어갔던 것을 숨겼을까. “손을 씻었다”고 말하는 목재소 남씨와 “이해해요. 그거 끊기 어렵잖아요”라고 말하는 아가씨 사이의 비밀이 혜진의 실종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닐까. 1회에서 우재가 김혜진의 백골사체를 두고 “연쇄살인의 첫 번째 희생자인지도 모른다”고 했던 말이 터무니없는 억측이 아닐지도 모른다. 분명 아가씨와 김혜진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우리 마을에 놀러오세요 ①] 3無 드라마 ‘마을’에 있는 3가지
[우리 마을에 놀러오세요 ②] 장희진의 죽음, 그 비밀을 밝힐 3가지 실마리
[우리 마을에 놀러오세요 ③] 황당 결말 안돼요! ‘마을’ X 역대급 황당결말 3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