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문근영: 데뷔 17년차 배우. 원조 ‘국민 여동생’. 2000년대 초 삼촌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소녀가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고 있다.
문근영 텐라인
문근영 텐라인
김래원 : 영화 ‘어린 신부’에서 문근영과 호흡을 맞춘 배우. 김래원은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자 직접 문근영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결과는 대성공. 2004년 개봉한 ‘어린 신부’는 약 315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흥행 2위에 올랐다. 문근영에게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선물하기도. 또한 문근영은 ‘어린 신부’를 통해 ‘국민 여동생’이란 별명을 얻는 최초의 연예인이 됐다. 그러나 ‘국민 여동생’ 이미지는 족쇄처럼 꽤 오랫동안 문근영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란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연기에 투자했다.

김주혁 : 문근영과 함께 소속사 나무액터스 창립 멤버. 2006년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의 파트너이기도. 지난 6월 방송된 KBS2 ‘1박 2일-여자사람친구 특집’에서 김주혁은 ‘여사친’으로 문근영을 초대했다. 김주혁은 문근영의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사랑 따윈 필요 없어’ 크랭크업 날 문근영은 스태프 전원에게 손수 쓴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까지 모두 기억해 뒀다가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문근영의 고운 성품을 알고 있는 김주혁은 ‘1박 2일’에서 그를 “세상에 이렇게 바른 애가 있나 싶을 정도로 건전하고 바르게 자란 아이”라고 소개했다.

신윤복 : 조선 후기 화가로 2008년 SBS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이 맡았던 역할. 문근영의 남장여자 연기를 화제를 불러 모았다. 스물 한 살의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 신윤복 역을 통해 역대 최연소 연기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죄송하고 무서운 마음이 더 크다. 앞으로 연기를 계속하고 싶은데 이 상이 큰 짐이 될 것 같아서 두렵다. 너무 행복한 시간인데 오늘 밤까지만 기억하고 내일부터는 더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문근영의 수상 소감은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근영은 이후 수상 소감을 실천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늘 착한 이미지로 기억되던 그는 ‘신데렐라 언니’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청담동 앨리스’에 출연하며 주말드라마로도 발을 넓혔다. 또한 2010년 연극 ‘클로저’에서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을 맡아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박화곰 : 문근영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인 ‘곰숑키’는 문근영이 팬들을 부르는 애칭이다.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바람의 화원 갤러리’의 ‘박화곰’이 있다. ‘박화곰’은 ‘바람의 화원 갤러리’의 줄임말 ‘바화갤’과 ‘바화갤’의 마스코트 곰을 결합, ‘바람의 화원 갤러리’를 의인화한 이름이다. 문근영은 갤러리에 인증글을 올리며 팬들을 ‘박화곰씨들’이라 불렀고, 시간이 점점 흐르며 팬들을 부르는 호칭은 ‘박화곰씨’에서 ‘곰생퀴’, ‘곰숑키’로 변화했다. ‘바람의 화원‘ 이후 8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문근영과 ‘박화곰’들은 여전히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며 소통하고 있다.

천우희 : 동갑내기 소속사 친구. 함께 출연한 작품은 없지만 오래 전부터 고민을 나누며 친해진 사이. 천우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문근영에게 종종 조언을 얻는다. 한마디씩 툭 해주는데 가슴에 와 닿는 말이 많다”며 문근영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문근영 역시 지난 2014년 소속사 나무액터스가 공개한 영화 ‘한공주’ VIP 시사회 비하인드 영상에서 천우희에 대해 “내가 제일 좋아하고 제일 응원하고 싶은 친구”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문근영은 천우희의 첫 주연 영화 ‘한공주’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화보 촬영 스케줄을 미리 조율해두는 등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기도. 문근영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느끼는 천우희가 부럽다고 밝혔다. 문근영에게 천우희는 절친이자 좋은 자극제인 것이다.

혜경궁 홍씨 : 사도세자의 부인이며, 정조의 어머니. 영화 ‘사도’에서 문근영이 맡은 역할이다. 문근영이 혜경궁 홍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KBS2 ‘명성황후’에서 출연했을 때다. 당시 문근영은 어린 명성황후 역할을 맡아 혜경궁 홍씨를 언급했다. 짧은 대사였지만 그 때부터 문근영은 언젠가 혜경궁 홍씨 역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14년 뒤, 문근영의 바람은 영화 ‘사도’에서 이루어졌다. 문근영은 영화 ‘사도’에서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미움 받는 남편과 예쁨 받는 아들을 둔 왕실 여인 혜경궁 홍씨의 딜레마를 잘 표현해냈다.

한소윤 : 문근영이 MBC ‘불의 여신 정이’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미스테리 스릴러 드라마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맡은 역할의 이름. 서스펜스 장르 드라마를 좋아하는 문근영에게 ‘마을’은 잘 맞는 옷이다. 장르물을 워낙 좋아해 예능 중에서도 종합편성채널 JTBC ‘크라임씬’과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애청자라고. 그래서일까. 장르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 문근영은 ‘마을’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이 중심인 드라마다보니 감정 신이 많지 않고, 캐릭터가 불분명할 수 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가족을 찾아 헤매는 소윤이라는 배역에 이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문근영과 함께 매회 ‘마을’의 퍼즐을 한 조각씩 찾아 맞춰가는 재미를 느끼는 중.

육성재 :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박우재 순경으로 문근영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마을’에서 만나기 전까지 육성재의 이름은 들어봤어도, 비투비란 그룹에 대해선 잘 몰랐다는 문근영. 육성재와 드라마를 하게 됐다는 소식에 주변의 언니들이 난리가 나는 것을 보고 그의 인기를 짐작하는 정도였다. 이제는 비투비 신곡 ‘집으로 가는 길’도 발표 전에 먼저 들려줄 정도로 많이 친해진 사이. ‘마을’ 제작진에 따르면, 문근영과 육성재는 서로 간의 호흡을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평가했다. 문근영은 “연기도 잘하고 밝은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 진짜 우재 같다”고 육성재를 칭찬했고, 육성재 역시 “선배님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다. 남다른 배려심에 감탄했다. 덕분에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Who is next
문근영과 영화 ‘어린신부’에 함께 출연하며 친구가 된 배우 신세경이 출연 중인 드라마 제목 ‘육룡이 나르샤’의 ‘나르샤’를 예명으로 쓰고 있는 멤버가 있는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윤준필 기자 yoon@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나무엑터스, 문근영 인스타그램,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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