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발칙하게 고고
발칙하게 고고
KBS2 ‘발칙하게 고고’ 2회 2015년 10월 6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교장(박해미)은 권수아(채수빈)의 아이비리그행 스펙을 돕기 위해 리얼킹과 백호가 팀을 이뤄 치어리딩 대회에 출전하라 지시한다. 김열(이원근)이 이 계략을 간파하고, 강연두(정은지)는 거부한다. 리얼킹은 댄스대회에서 인기상을 타지만, 멤버들이 이탈한다. 교장은 서하준(지수)의 자해를 무기로 김열에 리얼킹을 데려와 치어리딩 팀을 꾸릴 것을 협박한다.

리뷰
인물들이 가진 저마다의 개성이 또렷해지고 있다. 김열은 서하준과의 우정, 강연두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면서 치어리딩팀을 꾸리는 키의 역할을 맡았다. 권수아는 악녀 본색을 드러내며 ‘발칙하게 고고’ 속 씁쓸한 현실을 드마라틱하게 대변한다. 신체접촉장애를 가진 하동재(차학연)도 서하준의 자해 앞에서 무력해지면서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를 만들었다.

왜 치어리딩을 할 수밖에 없는지, 강연두가 왜 리얼킹 부활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담겼다. 강연두는 대학 가서 춤을 실컷 추고 지금은 죽은 듯이 지내란 친구의 말에 “살아 있는데 어떻게 죽은 듯 지내. 나 지금 춤추고 싶어. 행복하고 싶어. 열여덟은, 너희와 함께 하는 순간은 지금뿐인데 지금 행복하면 안 되는거야?”라 되묻는다. 강연두의 대사에 청소년들의 고충과 ‘발칙하게 고고’의 주제가 드러났다.

캐릭터와 주제 표현까지, 2회는 전체적으로 1회 폭풍 전개 속 묻혀있던 연결고리를 끄집어내려 했다. 첫회에서 지적된 ‘갑툭튀’ 만화적 효과, 공감을 사기도 전에 흐름이 바뀌는 연출은 아직 눈에 보인다. 그러나 캐릭터가 가진 매력과 케미스트리가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중심에서 정은지의 하드캐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첫 회부터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은지는 극의 모든 캐릭터와 접점을 가지며 케미스트리를 만들고 있다. 채수아와의 대결, 김열과의 은근 로맨스, 하동재와 남사친 우정, 모녀 호흡, 심지어 친구들과 청소 중 물놀이는 하는 모습까지, 정은지는 극을 밝게 이어가는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정은지의 하드캐리다. 정은지를 필두로 서서히 매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캐릭터들이 어떤 시원한 이야기를 가져다줄지 기대를 모은다.

수다포인트
– 권수아를 한 번 만나고 싶다. 싸우게.
– 이원근♥지수, 둘이서 밤에 라면 먹음..
– 차학연(빅스 엔) 같은 판넬 갖고 싶어요.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KBS2 ‘발칙하게 고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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