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 최종화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승전이 진행됐다. 김경훈과 장동민이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가운데, 1회 탈락자인 유정현부터 11회 탈락자인 오현민까지, 11명의 탈락자들이 모두 출연해 각자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그들에게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제공하였다. 결승전은 총 3라운드 중 먼저 2승을 거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동민이 1라운드 ‘숫자장기’와 2라운드 ‘미스터리 사인’에서 연속해서 승리를 거두면서 ‘더지니어스’ 네 번째 시즌의 우승자가 되었다.
리뷰
결국 이변은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었고, 시즌 전체를 지배해오던 ‘갓동민’ 장동민이 모두의 예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시즌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이하 더지니어스4)’의 우승자이자 ‘더지니어스’ 시리즈의 ‘왕중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번 시즌의 결승전은 조금 싱거웠다고 할 정도로 장동민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장동민은 시즌3에서 오현민에게 1라운드를 내주고 2,3라운드에서 역전승을 거두어 우승을 거머쥐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 결승전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다. 1라운드 ‘숫자장기’에서는 상대방의 패를 최대한 많이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간파한 그의 전략이 유효했다면, 2라운드에서는 그의 집중력과 순발력이 돋보였다. 반면 김경훈은 추격의 가능성이 열려있었던 순간 냉정함을 잃고 스스로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결국 전략, 경험, 냉정함, 그 어떤 것도 장동민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끝내 ‘끝판왕’에게 무릎 꿇고 만 것이다.
‘더지니어스’ 시리즈의 ‘어벤져스’판이라고도 불리었던 이번 시즌 ‘더지니어스4’에는 13명의 훌륭한 플레이어들이 있었지만 장동민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어였다. 장동민은 이번 시즌 내내 게임판을 지배해왔다. 특히 정치력과 리더십이 뛰어난 이상민이 초반 탈락한 이후에는 그를 견제하여 게임판을 흔들만한 플레이어가 없었고 이에 따라 시즌 내내 대부분의 메인매치는 장동민의 주도 하에 진행되었다. 그야말로 장동민의, 장동민에 의한, 장동민을 위한 시즌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다른 12명의 플레이어 중 분명 장동민보다 암기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계산을 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 제목대로 뛰어난 두뇌의 사람들이 모인만큼 장동민만큼 두뇌회전이 빠른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13명의 플레이어 중 게임이해도와 강한 정신력, 리더십과 정치력, 그리고 촉까지 다양한 능력이 가장 균형을 잘 이룬 플레이어가 바로 장동민이라는 것이다. ‘더지니어스’라는 사회는 어떤 한 가지의 특출한 능력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개인플레이에도 능해야하지만 그만큼 관계성도 중요한 곳이기에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도 알아야 하고 배신이라는 전략을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런 곳이기에 장동민을 ‘더지니어스’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플레이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더지니어스4’에는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김경훈이나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최정문과 같은 눈에 띄는 플레이어들이 다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단연 장동민이었다. 시즌3에서 우승한 뒤에도 장동민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는 이들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러나 장동민 스스로가 자평한 것처럼 그는 이번 시즌 들어 더욱 발전하였고, 왕들이 모인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한층 발전한 장동민을 넘어설 수 있는 플레이어는 없었다. 아마도 이번 시즌 그의 우승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그가 아니면 과연 누가 ‘왕중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의 장동민은 ‘왕중왕’의 자리에 가장 걸맞은 완벽한 플레이어였다.
수다포인트
- 뜬금없이 손에 손 잡고 강강술래라니… 역시 이상민 씨가 있는 오프닝은 다릅니다.
- 결승전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김경란 씨의 선택. 결국 초반의 정(장동민)을 택했네요.
– 결과가 나왔음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김경훈, 장동민 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작별 인사는 했지만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 믿어요. 다음 시즌 기대해도 되는 거죠?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tvN ‘더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