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냉장고를 부탁해’ 43회 2015년 9월 7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다섯 줄 요약
빅뱅 지드래곤의 냉장고가 공개 되었다. 지드래곤은 “제 냉장고에는 세계 3대 진미가 다 들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주었다. 귀하다는 트러플(송로버섯), 푸아그라, 캐비어 등이 차례로 공개됐으며, 그밖에도 각종 식재료가 가득했다. 김풍 VS 이찬오, 이연복 VS 홍석천의 불꽃 튀는 대결로 마지막 1초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리뷰
사실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방송이었다. 빅뱅이라니, 지드래곤과 태양의 냉장고라니! 지난주에는 너무 뜻밖이라 얼떨떨한 채로 시청했다면, 이번 회는 안정적으로 즐기면서 본 느낌이랄까. 정말 지드래곤의 냉장고 문이 열렸을 때는 환호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부실하거나 관리가 안 되었다 해도 무조건 궁금하고 호감이 갔을 이 슈퍼스타의 냉장고는, 심지어 세계3대 진미까지 다 갖춰져 입이 딱 벌어지게 했다.
냉장고 속의 재료들은 신기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큰 전복은 처음 보았다. 제주 자연산이기에 가능한 크기라고 했다. 트러플도 실제 버섯이 통째로 들어 있었다. 셰프들이 더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 오늘의 셰프들은, 이 3대 진미와 으리으리한 재료들을 다룰 수 있는 자와 다룰 수 없는 자로 나뉠 뿐이었다.
‘빵야빵야빵야~ 양사장님 취향 저격 요리’에서는 김풍과 이찬오가 맞붙었다. 김풍의 ‘극강 자극’이라는 베트남식 요리 ‘분짜지용’은 만드는 과정부터 웃음을 주었다. 김풍은 즐비한 최고급 식재료들을 들었다 놓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가장 손쉬운 자신만의 요리를 택했다. 인스턴트 라면으로 ‘자취생 요리’를 고집한 것. 김성주는 육수 맛을 보고 ‘19금 요리’라며 심하게 자극적이라고 평했다. 이찬오 셰프는 한약재 장어 흑마늘 즙으로 소스를 만들어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했는데, 김풍보다 더한 퍼포먼스까지 곁들여 최고급 재료를 마음껏 쓴 귀족요리를 선보였다. 커다란 자연산 전복을 통째로 넣은 전복과 삼겹살구이가 어우러진 ‘양싸퀴진’은 대단히 고급스러웠다.
김풍 요리에 대해 태양은 맛이 자극적이다 못해 “죄 짓는 느낌”이라고 했고, 진행자들은 ‘음란음식 유포자’라며 김풍을 놀려댔다. 샘킴은 “상대가 어마어마한 고급 재료를 들고 나왔지만 김풍은 그 재료를 쓸 줄 모르니까 그냥 자기 색깔대로 갔다”고 평가. 다들 김풍 요리에 대해서는 웃고 장난치기로 작정한 듯 했으나, 트러플을 들어 냄새를 맡더니 그냥 내려놓았던 김풍이 놀랍게도 ‘양사장님’ 입맛에는 제대로 맞아 승리.
‘내 해산물 좀 쩔어~!’에서 홍석천과 이연복의 ‘빅매치’가 처음 성사됐다. 유니셰프로 홍석천은 이원일을, 이연복은 김풍을 도우미로 써 더욱 흥미진진했다. 칼질과 손끝만 봐도 기분 좋은 두 고수의 진지한 대결이었다. ‘필드의 대가’ 이연복은 갈치로 만든 ‘갈쌈만두’를, ‘냉부의 대가’ 홍석천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판타스틱 어묵’을 요리했다.
다들 김풍은 핸디캡이라며 놀려댔지만, 김풍은 혼신의 주먹치기로 반죽을 만들고 만두소 속에 든 가시도 골라내는 등 제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시식 후 “촉촉하고 쫄깃한 만두피”라며 극찬을 받았다. 홍석천의 어묵은 송로버섯-캐비어-푸아그라를 다 얹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어묵을 선보였고, 정형돈은 “백만원짜리”라고 호들갑이었지만 사실 정말 맛있어 보이긴 했다. 갈쌈만두는 발상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감탄을 자아냈는데, 맛본 이들의 표정만 봐도 승리를 점치게 했다. 빅뱅 ‘지대건’에게 별을 선물 받은 이연복 셰프는 제자 김풍과 별을 반씩 나눠 갖고 싶다고 해 웃음을 주었다.
수다 포인트
-빅뱅 지디의 냉장고가 출연했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그냥 보는 것만으로 쩔었습니다.
-갈쌈만두를 비롯한 오늘의 요리들, 맛보신 분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김원 객원기자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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