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석민 인턴기자]
0831황금알_174회_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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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종합편성채널 MBN ‘황금알’에서 처음으로 요리 수업비를 받았던 날의 기억을 털어놓으며 감격을 되새겼다.

31일(오늘) 방송될 MBN ‘황금알’ 174회는 ‘돈이 권력이다’란 주제로 각 분야의 고수들이 열띤 토론 공방을 벌일 예정. 경제 평론가 최요한, 은행지점장 서춘수, 은퇴설계전문가 이상건, 재벌 전문가 홍성추, 법학과 교수 류여해, 변호사 백성문 등이 출연해 가진 자는 웃고 없는 자는 운다는,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인간답게 사는 법을 모색해본다.

‘황금알’ 174회 녹화에서 이혜정은 “돈 이야기를 하면 사실 가슴에 사무치는 일이 늘 생각난다”며 남편의 월급만으로 알뜰하게 쪼개 써야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제가 처음 요리 선생을 하고 첫 날 번 레슨비가 35만 원이었다. 정말 여러 번 세어 봤는데 15번은 35만 원이고 4번은 37만 원이고 3번은 35만 원이고 셀 때마다 달라졌다”며 그 때를 생생하게 떠올렸다. 결혼 15년 만에 스스로 첫 벌이를 했다는 감동에 휩싸여 돈조차 제대로 셀 수 없이 떨렸다는 것.

특히 이혜정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남편 덕분에 더욱 뿌듯했다며 부부의 끈끈한 정을 과시, 현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요리 수업을 해서 번 돈이라며 내밀었더니 남편이 “제법이야. 애썼어. 이런 것도 할 줄 알았어?”라는 따뜻한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이혜정은 “그 날 우리 남편이 그렇게 미남인 줄 처음 알았다”며 자신이 건넨 돈 봉투를 들고 멋지게 웃던 남편을 회상했다.

또한 이혜정은 “남편이 그 날 처음으로 저한테 하는 얘기가 ‘애들은 커가고 선생 월급은 뻔했는데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는 거였다”며 가장으로서 애써 불안감을 감춰왔던 남편의 속내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아껴 쓰라고 강조했던 남편의 잔소리가 사실은 앞날에 대한 걱정이었음을 그제야 깨달았다는 것. 이혜정은 “그 날 밥을 먹는데 남편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물을 떠다 주면서 자꾸 마시라고 했다. 밥을 먹기도 전에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밥도 잘 못 먹을 정도였다”며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자신에게 대견함을 나타냈던 남편에 대해 상기했다.

MBN ‘황금알’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윤석민 기자 yun@
사진.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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