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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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감정의 연소. 난 더 이상 태울 게 없어. 하염없이 돌고 돌아도 결국엔 다시 제자리인 걸”

일상에 지친 듯 무기력한 가사. 언뜻 인디밴드나 언더그라운드 래퍼가 떠오르지만, 놀랍게도 그룹 비스트의 신곡 ‘예이(YeY)’의 가사다. 10대들의 꿈과 희망이어야 할 아이돌이, 이런 불순한(?) 가사를?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예이’를 통해 쏟아낸 투정과 불만은 ‘예이’를 통해 타고 없어진다.

27일 0시, 비스트는 여덟 번째 미니앨범 ‘오디너리(Ordinary)’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예이’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예이’는 한여름 밤의 일탈을 꿈꾸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노래로 묵직한 비트 위에 강렬한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팝 댄스곡이다. 애절함이 묻어나는 도입부로 시작해 곡의 전개와 함께 에너지가 점점 고조된다. 후렴구에서 터지는 화려한 신스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신나게 뛰놀기에 제격이다.

이와 함께 가사의 흐름도 달라진다. 곡 초반 “뻗어 봐도 닿지 않아/마음 둘 곳 하나 없는 채로/살아가려면 내가 미쳐야 해”라는 푸념은 이내 “불필요한 감정 죽여”내지는 “흔들어 이 밤을 제끼자”와 같은 전환점을 맞는다. 후렴구에 등장하는 “예이 예이 예이 예이/다 버리고 가볍게 날아가/예이 예이 예이 예이/오늘은 모든 걸 다”란 가사에서는 시원한 해방감과 화끈한 일탈이 동시에 느껴진다.

뮤직비디오 역시 곡의 감상 재미를 더한다. 먼저 용준형과 장현승의 레게 헤어, ‘베이글남’ 이기광의 상반신 노출과 같이 예상치 못한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파트너의 머리카락을 자연스레 만지작거리는 윤두준의 모습은 팬들을 ‘심쿵’하게 만들고 사뭇 심각한 손동운의 내면 연기도 의외의 매력을 뽐낸다. 메가폰을 잡은 호랑이굴 이기백 감독은 강렬한 색감과 위트 넘치는 스토리는 물론, 역동적인 연출을 통해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이날 비스트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타이틀곡 ‘예이’로 멜론, 엠넷, 지니, 올레뮤직, 벅스,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삼성뮤직 등 총 8개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예이’ 외에도 미니 8집 ‘오디너리(Ordinary)’의 수록곡 역시 차트 상위권에 줄줄이 안착하며 신곡 전반에 걸친 고른 인기를 유지 중이다.

비스트는 27일 울산 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리는 ‘울산 섬머페스티벌- 쇼 음악중심’ 녹화를 시작으로 ‘예이’의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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