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16회
가면16회
SBS ‘가면’ 16회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사고에서 구해준 민우(주지훈)에게 지숙(수애)은 이혼의 뜻을 전하지만, 민우는 자신의 입지를 핑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숙은 은하(수애)와 석훈(연정훈)이 내연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밝히며 이혼의 뜻을 다시 전하고, 결국 민우는 이혼을 결심하지만 각자 사랑을 더 알게 될 뿐이다. 지숙은 민우를 지키기 위해 석훈과 계속 대립하지만 석훈은 최회장을 협박하고, 민우를 죽일 계획을 다시 세운다. 하지만 석훈의 계획을 지숙이 또 방해하게 되고, 합의 이혼을 확정하는 날, 민우와 지숙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리뷰
이번 회에서는 민우를 향한 석훈의 계획도, 석훈이 무언가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미연(유인영)도, 지숙의 이혼 발표도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겉으로는 지숙과 민우의 이혼하려는 과정을 둘러싼 이야기였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지숙과 민우의 마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이혼을 굳게 결심한 듯했던 지숙은 민우가 좋은 사람이기에 이혼을 하려한다는 말을 동생 에게 한다. 상담사와의 개인 상담에서는 서로를 지켜주고, 슬프고 괴로운 것을 나누려 곁에 있고 싶었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또 민우와 함께 즐거웠던 때, 지숙의 예뻤던 모습을 각자 떠올리며 점점 커져버린 속마음을 몰래 드러내보였다. 이혼 숙려 기간 중 함께 식사를 하게 된 상황에서 괜히 트집을 잡고, 심술부리며 나누던 대화는 영락없는 사랑싸움으로 보일 뿐이었다.

이혼을 향하는 둘의 모습이 이전보다 오히려 더 달달하고 사랑스러워 시청자들은 이제껏 답답했던 마음은 모두 잊고, 미소 짓고 있었을 것이다. 사냥터에서 민우가 위험에 처할 것임을 알고 검찰로부터 무모하게 도망쳐 민우를 구해내는 지숙의 모습에선 민우를 향한 지숙의 사랑이 얼마나 커져버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이혼을 확정하러 가며, 변지숙 그 자체를 사랑한다는 민우의 고백과 함께 둘은 키스로 마음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서로를 맴맴 돌기만 하던 마음을 정리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니. 드디어 보여준 고백과 키스신을 통해 이제껏 답답하고 개연성 없던 전개조차 다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지숙은 은하의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상황 때문에, 또 민우를 사랑하기 때문에 석훈을 막는 것도, 사랑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민우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감정은 숨기고 그를 떠나려 했던 지숙은, 있는 그대로인 지숙을 사랑하는 민우에게 진짜 변지숙의 감정을 결국 드러냈다.

‘꼭두각시의 심장’ 이라는 부제는 석훈의 꼭두각시였던 지숙이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자신의 심장이 이끄는 대로 민우의 사랑을 선택한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사랑만으로 이 모든 현실이 해결되진 않을 것이기에 심장을 가져버린 꼭두각시 지숙과 민우의 사랑을 그저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 누구에 의해서도 아닌 자신의 뜻대로, 자신의 심장에 충실하며 서로를 지키게 되길 말이다. 또, 미연도 이제 민우를 죽이려던 석훈을 보게 되었으니 동생을 진정으로 아끼는 그녀의 노력이 더해져 이 상황을 제대로 시원하게 해결해주길, 그래서 지숙과 민우의 사랑이 더욱 빛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천사 같은 사업, 천사 같은 당신’ 이라고 비꼬던 석훈의 말도 혹시 PPL?
– 경쟁상대인 배다른 동생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도 그저 진심으로 사랑했던 미연이 너무 안타깝군요.
– “내 눈앞에서 변지숙씨가 사라지는 것도 나를 죽이는 겁니다.”라는 이토록 설레는 고백이라니!
– 마지막이 될 뻔한 눈맞춤이 입맞춤이 되다니! 이제 마음껏 사랑하세요, 제발.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가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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