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나를 돌아봐'
KBS2 '나를 돌아봐'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가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지 의문을 남겼다.

13일 서울 서초구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KBS2 ‘나를 돌아봐’의 제작발표회에서는 파트너 세 팀의 티격태격한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연출자 정희섭 PD를 비롯해 출연자 조영남, 김수미, 이경규, 최민수, 박명수, 이홍기가 참석했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로, 이경규, 박명수, 최민수가 각각 조영남, 김수미, 이홍기의 매니저가 되어 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출연자는 최민수였다. 평소 리얼리티 예능에선 자주 볼 수 없었던 최민수의 출연에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이에 최민수는 ‘나를 돌아봐’ 출연 소감으로 “매니저가 되니 시선이 달라진다. 아침 9시부터 4시간 여 정도 스케줄을 담당해보니 굉장히 지치더라. 실제 매니저와도 굉장히 가까운 사이임에도 이런 고충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수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입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재밌고 설렌다. 내 나이가 벌써 52세다. 인생의 재밌는 걸 찾아다닐 때다. 홍기와 4시간 정도 있어보니 아끼고 싶고, 누구보다 빛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라고 파트너 이홍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화답하듯 최민수의 파트너 이홍기는 “우리는 젊고 비주얼적인 팀이다. 역할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내가 갑이다”라며 “매니저 형인 최민수가 굉장히 카리스마 있으신 분이셔서 겁을 먹고 있는데, 막상 촬영해보니 아름다운 분이시다. 취미도 비슷하고, 공감대가 있어 잘 통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나를 돌아봐’는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 케이블채널 Mnet ‘식스틴(SIXTEEN), 종합편성채널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 MBN ‘천기누설’ 등을 제작 중인 코엔미디어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코엔미디어 안인배 대표는 멤버 장동민의 교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인배 대표는 “장동민이 여러가지 일을 겪고 나서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제작진과 장동민과 함께 회의를 거쳐 장동민보다는 박명수 투입이 더 좋을 것이라 판단하고 장동민은 하차하게 됐다. 장동민과는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발표회 하루 전인 12일 기존 멤버였던 장동민의 하차가 결정되어 보도됐다. 하루 전 프로그램 멤버가 교체된다는 일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파트너였던 김수미는 심난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김수미는 “나만 매니저가 바뀌어 조금 심난한 상태”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수미는 “밤에 일분도 못잤다. 박명수가 한다는 인터넷 기사가 나가고 댓글이 달리더라. 같은 군산 고향을 내가 방송에 투입했다고, 시청률 3% 나오라고 욕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연예계 생활하면서 이런 악성 댓글은 처음이라 충격을 많이 받았다. 바느질 가위를 꺼내 머리를 자르는 자해를 했다. 악플러의 정중한 사과를 원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앞서 KBS 예능국장 박중민은 “‘나를 돌아봐’가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규편성이 됐다. 주변에서 ‘나를 돌아봐’는 KBS 예능 같지 않다고 하더라. 아마 주제가 무겁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이라서 그런 것 같다. 시청자들께 즐거움을 전달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 ‘나를 돌아봐’를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이경규는 ‘나를 돌아봐’가 파일럿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비결로 “다채널 시대에 프로그램 론칭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나를 돌아봐’는 지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자의 진정성과 역자사지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최민수 이외에도 김수미, 조영남, 박명수, 이경규 등 개성넘치는 출연자들답게 작은 소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조영남은 이날 “세 팀 중 분당 시청률 꼴찌를 하면 이경규와 내가 프로그램을 자진하차할 것”이라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에 이경규는 “조영남만 하차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이어 조영남은 바로 “나만 하차할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김수미는 이경규와 조영남에게 “제일 시청률이 낮다. 조만간 KBS에서 나가라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조영남은 “살아 생전에 이런 모욕적인 말을 처음 들어본다. 이 자리에서 사퇴할 것을 밝힌다”고 깜짝 발언했다. 이어 “제가 프로그램을 해야할 이유가 없다. 수미 씨 얘기 들으면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빠져나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이경규는 “라디오 생방송이 있어서 나간 것이다. 오해 말아달라”면서 “조영남 선배님과 하루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멤버 교체 논란과 제작발표회 현장의 조영남과 김수미의 해프닝 등 ‘나를 돌아봐’는 정규 방송 전부터 방송계의 작은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갈지, 아님 도를 넘은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 귀추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를 돌아봐’는 오는 24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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