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공개 동성 결혼식을 올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 팩토리 대표가 6일 서울 서부지법 305호 법정에서 열리는 가족관계등록공무원의 처분에 대한 불복신청 사건의 첫 심문기일에 참석했다.
재판을 마친 후 김조광수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근거 없는 차별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법정에선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결국 울었다”고 눈물을 훔치며 “오늘 재판에서도 ‘제발 내가 죽기 전에 우리 관계를 인정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재판에 앞서 오후 2시 30분께 김조강수 감독은 “저희 부부한테도 그리고 대한민국 성소주자들한테도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면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이 법원에 의해서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 역시 “사람의 자격은 사랑의 표현”이라며 “법 역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지난 2013년 9월 서울 청계천에서 공개결혼식을 올렸다. 같은 해 12월에는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우편으로 제출했으나 서대문구청은 신고서 수리를 거부했다. 이에 부부는 지난해 5월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 간 혼인신고 불수리 불복 소송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참고로 지난 6월 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동성혼 금지는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팽현준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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