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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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434회 2015년 7월1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거침없이 노를 젓고 있는 예능 뱃사공들이 검색어 1위를 위해 라디오스타에 모였다. 특히 윤박과 전소민은 4차원 매력을 유감없이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 출연 중인 윤박은 “만화 주인공은 될 수 없어서 배우를 선택했다”며 전소민과 만화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합체 포즈를 취했다. 또 ‘라디오스타’에 세 번째로 출연한 슬리피는 최근 인기에 “자신감이 좀 생긴 것 같다”고 말했고, 정상훈은 전매특허인 중국어 개인기를 펼쳐 현장에 웃음을 주었다.

리뷰
시작부터 중국어 개인기로 치고 나온 정상훈은 이미 18년차의 베테랑 배우. ‘양꼬치 앤 칭따오’로 인지도 상승 후 첫 MBC 나들이다. 맑디맑은 영혼의 전소민은 시종일관 순수한 모습으로 MC들을 들었다 놓았다했지만 결국은 사랑꾼 팔불출. 군대 가서 코로 물 뿜더니 자신감 생긴 슬리피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박은 첫 지상파 주연의 신인 연기자인데 아직은 4차원 대학생 같은 모습이다. 얼굴은 알 것 같고 이름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가 없던 그들이 인지도의 노를 젓기 위해 라디오스타를 찾았다.

초반 정상훈은 특유의 재치와 중국어 개인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칭따오는 중국 북경과 가까운데 광둥어를 쓴다며 타박하는 김구라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툭 찌르면 나오는 중국어 개인기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떠한 요구에도 끄떡없는 정상훈의 모습은 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내공을 쌓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제는 한국말로 하고 싶다는 귀여운 투정과 함께 물 만난 고기처럼 스튜디오를 휩쓸었다. 또 이제 슬리’퍼’ 검색어를 이겨서 기쁘다는 슬리피는 힙합퍼로서의 긍지를 내비쳤다. 국내에서 ㅇㅇ빨 없이는 성공 할 수 없다는 힙합계에서 이제는 ‘진짜사나이’빨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되어 행복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검색어 1위를 넘어 예능감 1위를 뽐낸 사람은 역시 전소민이었다. 전소민은 특유의 귀여운 4차원 매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아직 크게 유명하지 않아 홍대 공개 데이트를 즐긴다는 그녀는 오늘 작정한 듯 무한 매력을 선보였다. 다양한 개인기가 있다며 호언장담한 그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주현’ 성대모사와 숟가락, 동전 얼굴에 붙히기 등 엽기 개인기들을 선보였다. 또 춤이라 하기도 민망한 문워크와 90년대 룰라의 3!4! 댄스를 선보였는데 이마저도 어설픔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무엇 하나 웃음 짓지 않게 하는 것이 없을 만큼 특유의 귀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못해도 사랑스럽기만 한 그녀만의 매력이 그야말로 ‘인간 자석’의 모습.

어느 누구하나 검색어 1위를 하기위해 억지스럽거나 오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모두 자연스럽게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또 그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왔는지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어 개인기 이외에는 큰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한 정상훈이었지만 그 강약조절이 오히려 그를 빛나게 했다. 왜냐하면 오랜 경험에서 묻어난 그의 노래가 그의 진심을 대변했기 때문이다. 또 오늘 출연진들은 정상훈을 빼면 무엇 하나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는 허당끼 다분한 캐릭터들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그 모습하나 만큼은 이미 검색어 1위를 넘어 예능감 1위의 모습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그들이 선보일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것일지 모르겠다.

수다포인트
- 김구라씨, 자칭 험담가에서 호사가로. 그 호사가의 면모 언제까지 갈까요?
- 전소민, 김국진, 규현의 뜬금없는 문워크 대결, 의외의 웃음 포인트
– ” 다 때가 있다 “는 말처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 할 네 분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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