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남자 배우의 과한 즉흥 연기에 불쾌감을 느낀 여배우가 경찰에 성추행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4월 멜로영화 촬영장에서 사전 약속 없이 여배우의 상의 단추를 뜯은 혐의(강제추행)로 배우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장면은 남편이 새벽에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아내를 폭행하는 신으로 알려 졌다. 영화 촬영 중 남자 배우 A씨는 B씨의 상의 단추를 잡아 뜯는 연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본에는 없는 장면이었다.

영화감독이 ‘컷’을 외친 뒤 B씨는 A에게 대본에 없는 내용을 연기했다며 항의했고, 지난달 경찰에 성추행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A씨와 B씨, 해당 영화감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남자 배우는 ‘문제를 느꼈다면 촬영 도중에 항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에 여배우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감독이 ‘컷’을 하지도 않았는데 항의할 수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해당 영화 스태프를 부를 것이고, 영상도 받아서 조사할 것이다”며 “예술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혐의가 인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시우 siwoorai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