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집밥 백 선생' 6회
tvN '집밥 백 선생' 6회
tvN ‘집밥 백선생’ 6회 2015년 6월 23일 화요일 오후 9시 40분

다섯줄 요약
이번 요리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베스트5에 꼭 포함된다는 된장찌개다. 제자들은 기존의 짝을 바꿨다. 김구라, 박정철은 바지락 된장찌개, 손호준, 윤상은 시판 된장과 재래식 된장을 섞어 고추장으로 맛을 낸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끓였다. 백선생 백종원은 된장과 무를 끓여 소위 ‘만능 된장 베이스’를 만들었고, 그것을 이용해 기본형 바지락 된장찌개와 삼겹살 된장찌개를 완성했다. 또 우삼겹과 무채를 이용해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우삼겹 된장찌개’를 공개했다.

리뷰
한국인이 사랑하는 요리라고 자신 있게 소개한 된장찌개는, 그 인기만큼 쉽게 생각하는 요리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백선생은 된장을 넣는 것을 무서워해서 사람들이 된장찌개를 많이 실패하기에 된장을 맛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부터 말했다. 제자들이 여러 종류의 된장을 맛보는 것부터 하게 했다. 간은 오직 된장으로만 내고,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다는 기본 법칙을 가르치고 2:2로 나누어 직접 된장찌개를 끓이게 했다.

늘 그랬듯 보여주는 제자들의 모습에 긴장감이 한풀 꺾였을 때 즈음 백선생은 만능간장에 이은 또 다른 만능 시리즈, 만능 된장 베이스를 만들었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무를 썰어 끓인 것을 육수로 하여 무의 시원한 맛을 살리고, 끓이면 끓일수록 깊어지는 된장의 맛을 포인트로 한 된장 베이스는 함께 넣는 재료에 따라 바지락 된장찌개로, 삼겹살 된장찌개로 순식간에 변신했다. 된장의 변신은 뒤이어 계속됐다. 얇은 고기를 볶다가 채 썬 무를 함께 볶고, 자작하게 넣은 물에 된장과 고추장을 비율에 맞게 푼 ‘우삼겹 된장찌개’는 백가네 된장 비법이라는 소개에 걸맞은 된장의 깊은 맛을 보여주었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된장찌개이긴 하지만, 된장이 뭐 별거 있겠어라는 생각에 기대치가 낮아졌다. 방송의 집중력도 조금 떨어졌지만, 백선생의 비법이 시작되자 시청자들은 허리를 세우고 바로 앉아 그의 가르침에 집중하게 되었을 것이다. 쉬운 요리지만 사실은 다루기에 겁을 내서 실패하고, 끓이면 끓일수록 맛이 깊어진다는 된장에 관한 백선생의 다양한 설명들은 그간 된장찌개를 우습게봤다. 그러나 이는 실패하여 스스로를 자책했을 많은 요리 초보자들에게 주는 용기의 메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재료 본연의 맛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당연히 그것으로 하는 요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음을 인정한다. 된장 자체의 맛을 이해하는 것부터 차근히 시작하면, 끓일수록 맛있어지는 된장의 깊은 맛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를 선사한다. 또 하면 할수록 요리다워지고 있는 내 요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백종원의 요리법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요리와 가르침은 요리 무능인을 요리를 시작하게하고, 쏟아지는 많은 레시피에 의존하여 요리하던 초보 요리인들에게는 요리에 확신을 심어주고 있음은 사실이다. 지난 주 손호준이 그러했듯, 윤상과 박정철도 배운 대로 집에서 카레를 만들었다는 후기를 보여줬다. 제자들은 이제야 복습을 통해 제대로 배움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된장찌개가 끓이면 끓일수록 더 깊은 맛을 내듯 백선생의 가르침을 배우면 배울수록 더 깊어지는 제대로 된 제자들의 요리를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함께 요리하고 함께 즐기는 맛, 그게 바로 집밥의 매력 아닐까요?
– 요리 중에 계속 맛보려 들어오는 제자들의 숟가락이 신경 쓰이는 건 저 뿐인가요?
– 자신감 얻은 김구라 씨, 캐릭터는 이해하지만, 다른 분들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집밥 백선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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