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12회
프로듀사12회
KBS2 ‘프로듀사’ 2015년 6월 20일 토 요일 오후 9시 15분

다섯줄 요약
준모와 승찬의 몰래카메라에 눈물이 쏟아진 신디. 준모는 국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디와의 촬영을 그대로 강행한다. 하지만 신디는 변대표가 만든 거짓 출생 논란 때문에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방송활동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는다. 한편 예진은 우연히 들은 이야기에 밤을 새워 뭔가를 열심히 찾아 신디를 돕고, 신디는 기사회생한다. 한밤중 예진의 다급한 전화에 달려간 준모는 예진에게 진심어린 고백을 한다.

리뷰
준모는 예정대로 신디를 방송 출연시키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한다. 위기에 빠진 신디는 그런 준모와 승찬의 마음에 감동해 눈물을 펑펑 쏟는다. 자신이 누군지조차 모르는 할머니 집에서 1박2일을 보내게 된 신디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시골에서의 승찬과 신디의 갑작스러운 설렘가득 모드는 신디에게 잠깐의 행복을 준다. 준모와 승찬, 신디는 서로의 진심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열고, 신디는 자신의 진심을 가득 담아 승찬에게 고백을 남긴다. 예진은 신디의 과거 영상을 찾아보며 신디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덕분에 신디는 변대표로부터 계약해지를 얻어내고 독립한다. 1박2일도 살고, 신디도 살았다. “삐끗한다고 없애고 문제 있다고 없애면 6개월 이상 버틸 게 없는”세상에서 강자같은 약자들의 승리이다.

11회 방송의 포커스가 예진과 준모, 승찬의 삼각관계였다면 마지막회는 신디와 1박2일이었다. 이야기의 시선은 신디에게 집중됐다. 마지막 방송의 예진은 신디를 돕기 위한 중요한 조력자였지만 주역은 아닌 느낌. 프로듀사는 벌여놓은 이야기의 마무리에 고군분투했다. 변대표는 반성하고, 1박 2일은 살아남았다. 준모와 예진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고 승찬과 신디는 해피엔딩을 암시하며 끝을 맺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각러브라인이 왜 있었나?’싶을 만큼 갑작스러운 마무리. 드라마의 해피엔딩 공식은 역시 변함이 없었다.

“드라마는 언제나 해피엔딩이지만, 예능은 망해야 끝나는 것이다. 언젠간 질리고 뻔해지기 때문이다”라는 준모의 말은 어쩌면 이번 드라마 프로듀사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예능이 아닌 드라마 프로듀사는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예능국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은 웃기는 것보다 더 힘들고 고된 작업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만큼 아쉬움 점이 많았던 드라마. 만약 김수현 파워가 없었더라면…? 누군가를 웃긴다는 것, 정말 힘들다. 예능은 사람들을 재밌게 만든다는 것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재미만을 추구하는 작업과는 거리가 있다. 그만큼 예능의 재미를 드라마에 담아낸다는 시도는 더욱 디테일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프로듀사는 “흽쓸고 가는 화려한 자리와 인기가 있었다면, 언젠간 떨어질 날이 있다”는 준모의 말처럼 일장춘몽같은 드라마였다. 짧았기에 강렬했고 새로운 시도였기에 아쉬웠다. 하지만 승찬의 그 온화한 미소만큼은 계속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프로듀사는 마지막까지 대중들이 바라는 사랑의 결말에 초점을 두지 않았다. 결국 드라마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프로듀사의 삶과 일상의 성장이라는 결말이었다. 처음을 잊지 않는다는 그 말처럼 대중들에게도 처음의 설레임같은 좋은 기억으로 남는 드라마가 되기를…

수다포인트
– 준모피디! 습관이 아니고 결국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승찬, 신디! 둘이 잘될지도 모른다는 오픈된 결말에 시청자들은 흐뭇합니다.
– 프로듀사의 결말은 프로듀서였다니…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프로듀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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