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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보란 기자]가요기획사의 예능인 영입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주니엘, AOA, 엔플라잉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는 16일 개그맨 정형돈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FNC 측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정형돈의 가치관이 착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FNC의 비전과 부합해 전속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 KBS2 ‘우리동네 예체능’,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고교10대천왕’,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미친 존재감’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세 예능인이다. 2012년 가수 겸 방송인 데프콘과 힙합듀오 ‘형준이와 대준이’를 결성하고 음악 활동으로도 큰 화제를 모아왔다.

다양한 작품으로 활발한 예능 행보를 보인 개그맨 정형돈이 FNC에 합류함에 따라 FNC는 송은이, 이국주, 문세윤에 이어 대세 예능인 라인업을 확충하게 됐다.

FNC는 “정형돈이 지닌 다재다능한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및 제작 시스템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형 가요 기획사들에서 예능인을 영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도 앞서 ‘SNL코리아’ 출신 유병재와 안영미 등을 영입했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미 자회사인 SM C&C를 통해 신동엽, 강호동, 김병만, 이수근 등과 전속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예능인과 가요 기획사가 손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기획사들이 자체 콘텐츠 생산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보유 중인 가수와 배우들, 여기에 새로이 영입한 예능인이 지속적으로 출연시키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다.

SM C&C을 비롯한 연예 기획사들이 이미 예능 프로그램 제작 영역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으며, 드라마 제작에도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FNC는 최근 ‘오렌지 마말레이드’, ‘후아유-학교2015′ 등을 제작해 안방에 선보이기도 했다.

예능인들의 입장에서도 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방송 채널과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화 되고 있는 방송가에서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배우, 가수, 예능의 경계성이 흐려지고 있는 요즘 기획사를 통해 맺어진 인맥을 통해 새로운 시도도 가능해 보인다. 정형돈 또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효과 등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처럼 기획사들과 예능인의 만남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시장 경쟁력을 고려한 양측의 선택인 셈이다. 이 같은 만남이 더욱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텐아시아DB, SM C&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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