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이연희 서강준.
‘화정’ 이연희 서강준.
‘화정’ 이연희 서강준.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MBC 월화드라마 ‘화정’ 16회 2015년 6월 2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명국 사신단은 파병 요청을 거절한 광해(차승원)를 도발하기 위해 인목(신은정)을 먼저 찾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광해는 노여워한다. 그럼에도 광해는 명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허균(안내상)에게 납치된 정명(이연희)는 자신의 목적 또한 허균과 같이 광해를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인목을 만나게 해줄 것을 청한다. 허균은 정명을 이용해 인목을 위기에 빠트리고, 이를 통해 광해를 끌어내리려는 계책을 실행한다. 그리고 인우(한주완)은 정명의 정체를 알게 된다.

리뷰
먼 길을 돌고 돌아왔다. 화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정명 이야기다. ‘화정’ 16회를 통해 정명은 긴박하게 흘러가는 정치의 중심으로 한발 들어왔다. 정명의 의도가 아니었던 터라 상황은 긴박했다. 허균에게 납치된 정명은 광해를 끌어내릴, 같은 목적이라며 손을 잡았다. 어찌됐던 먼 길을 돌고 돌아온 정명은 드디어 어머니 인목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설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허균은 함정을 파고, 이 함정의 칼날은 광해를 향했다. 그리고 이 칼날은 분명했다. 광해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되갚아주겠다는 것.

사실 허균, 강주선(조성하) 등과 정명의 목적은 같다. 광해를 끌어내리는 것. 하지만 허균은 정명, 아니 화이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이를 이용해 인목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허균은 광해가 인목에게 조작된 역모 혐의를 씌워 폐모 시킬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후 이 조작을 광해에게 덮어씌우겠다는 속셈이다.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정명이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명의 행보가 급해졌다. 당장 정명은 허균의 칼날을 따질 여력이 없다. 위기에 빠진 인목을 구해내는 게 정명에겐 우선순위인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서 정명의 정체도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인우가 그 첫 번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정명의 행보가 흥미로워졌다. 같은 목적을 지녔지만, 현재로선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광해의 편에 서 있는 주원, 광해를 끌어내리려는 정명 등 각각의 위치와 처해 있는 상황도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서 인우와 홍주원(서강준) 그리고 정명, 단순한 삼각로맨스를 넘어 혼란의 정세를 뚫고나갈 이들의 호흡이 기대된다.

나라를 생각하는 광해의 진심도 계속 부딪히고 있는 중이다. 명의 파병 요청을 거절하고, 사신단에 맞선 광해는 신하들에게도 이를 진중하게 묻는다. 그리고 자신의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물론 이를 알아주는 이는 많지 않지만. 또 허균의 칼날에 어떻게 맞설지도 궁금증을 전한다. 분명한 건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결코 호락호락 무너질 광해가 아니다.

수다포인트
-예나 지금이나 속고 속이는 세상입니다.
-주원과 정명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MBC ‘화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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