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현모 SNS
사진=안현모 SNS
방송인 안현모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한 가운데, 해당 글이 국민 정서에 다소 어긋나 빈축을 사고 있다.

안현모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그리고 오늘도 며칠째 비행기에 오르지만 날고 내리는 모든 것이 운이었음을,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생각할수록 들숨도 날숨도 비통할 수 있음을"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안현모가 비행기에 탑승한 후 이륙을 기다릴 때 찍은 것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담겨 있다. 평소 출장이 잦은 안현모는 일상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해당 글에서 안현모가 '운'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비통한 심경에 올린 글이었겠으나, 추모나 애도의 뜻이 아닌 '운'과 '감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일상에 대한 안도감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

이에 누리꾼들은 "남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지 말아야 됩니다", "럭키하셔서 행복하시겠네요", "참담한 죽음 앞에 더 겸손해지셔야겠네요", "고객의 안전을 위해 기장과 승무원들이 그동안 수많은 교육과 훈련한 것들을 운이라고 표현하시나요?", "운현모로 개명하세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안현모 SNS
사진=안현모 SNS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항공에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출동한 뒤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의 탑승자 중 후미 부분에 있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이는 1997년 발생한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이후 국내 항공기 사고 사례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인명피해다.

해당 사고로 무안은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됐으며, 대한민국은 오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됐다.

한편 안현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국제회의통역 석사 출신으로, SBS에서 기자로 활동했었다. 지난해 11월 음악 프로듀서 라이머와 결혼 6년 만에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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