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진짜사나이’ 김영철
[텐아시아=최보란 기자]‘진짜사나이’ 김영철이 의외의 웃음 포인트로 등극했다. 그의 말투나 행동 하나 하나가 상황과 극적으로 어우러져 의도하지 않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김영철은 지난 3월8일 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시즌2′(이하 ‘진짜사나이2’에 합류해 활약하고 있다. 평소 입담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주름잡았던 그지만, 말발만으로는 통하지 않는 군대에서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이 색다른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김영철은 집중력과 암기력이 좋아서 교관의 설명을 스펀지처럼 빨아드리며 엘리트 면모를 뽐내는가하면, 체력적인 한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르쳐 준것을 잘 기억해 칭찬을 받다가도 막상 실전에서는 잘 적용하지 못해 욕을 먹으며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으로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앞서 김영철은 훈련병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화생방 훈련에서도 훈련 순서를 완벽히 외우며 암기력을 뽐냈다. 이론에는 완벽했지만 체력적으로 부족했던 그는 실제 훈련에 돌입하자 남들보다 두 배로 힘들어했다. 이때 김영철은 정겨운과 힘을 합쳐 이론과 실전의 조화를 이뤘고 훈련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평소 예능에서 보여준 과도한 액션도 군대에서는 독이 됐다. 김영철은 남들 보다 튀는 모습 때문에 자연스레 조교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특별관리대상이 된 그는 줄넘기도 남들보다 100개를 더하고, 끊임 없이 지적을 당해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만들었다. 조교 흉내를 내다가 조교에게 걸리는가하면, 방탄 헬멧 끈이 풀려서 묶는 것까지 지적받는 등 허술함으로 남보다 힘겨운 군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잘 나가다가 쓸데없는 실수 하다로 늘 좋지 않은 끝을 보는 그의 모습이 방송 내내 일련의 과정처럼 굳어졌다. 칭찬을 받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혼을 나는 독특한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조금씩 정이 들었다. 웃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면서도 의도치 않은 상황에 휘말리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괜스레 욕을 얻어먹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진짜사나이’에서는 이런 김영철의 ‘운수 좋은 날’이 계속 됐다. 해군 훈련병이 되어 SSU에 도전하는 진짜사나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병사들은 어느 부대보다 삼엄한 해난구조대의 분위기에 어느 때보다 긴장했다.
이날 병상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칼각 소대장’은 소대장 훈련병을 뽑는다고 선언한 후, 목소리가 우렁찬 줄리엔강, 정겨운, 김영철을 소대장 훈련병 후보로 임명했다. 이들 중 근육으로 차렷자세에 어려움을 겪은 줄리엔강이 제일 먼저 탈락하고, 얼떨결에 정겨운과 김영철만이 남았다. 둘 중 최종적으로 소대장의 마음에 든 것은 김영철이었다.
정겨운은 인터뷰를 통해 “(김영철이 돼서) 고소했다”고 밝혔고, 김영철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철은 시작부터 몇 소대인지 헷갈려하는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고생을 예감케 했다. 김영철은 원하지도 않은 소대장 훈련병이 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고편에서는 소대장 김영철의 힘겨운 군 생활이 펼쳐져 안쓰러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소대장 훈련병으로 선정된 김영철은 인터뷰에서 “미간 펴, 눈 떠, 입 다물어. (많은 지적에)너무 경기할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안 하면 안 되겠냐고 말하고 싶었는데 소대장님이 너무 무서웠다”고 말해 다시금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짜사나이2’의 가장 큰 시청 포인트가 된 김영철. 그의 ‘웃픈’ 군생활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앞으로도 기대가 커진다. 웃지도 울수도 없는 그에게 외쳐 본다. ‘힘을 내요, 슈퍼파월!’
최보란 기자 ran@
사진.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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