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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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예능이 정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지상파 3사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MBC ‘일밤’은 7.4%(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했으다. 이는 지난 방송분의 8.4%에 비해 1.0%P 하락한 수치다. SBS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주 11.6%에서 0.9%P 하락한 10.7%를 나타냈다.

KBS2 ‘해피선데이’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날 시청률은 14.4%로 지난주 방송분의 14.1%에서 0.3%P 상승했다. 지난해 9월28일 19.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나타내며 인기를 누리던 ‘해피선데이’는 최근 한 달간 시청률이 14%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들의 격돌로 일요일 오후가 뜨거웠던데 비해 최근 예능 경쟁이 다소 시들해진 분위기다. ‘일밤’이 ‘진짜 사나이’와 ‘아빠 어디가’를 새롭게 선보이며 관찰 예능으로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해피선데이’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반격하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일밤’의 야심찬 새 코너 ‘애니멀즈’가 저조한 시청률을 이기지 못하고 폐지되는 등 일요 예능 전반적인 기세가 한 풀 꺾인 분위기다. 이 가운데 ‘애니멀즈’ 후속으로 ‘복면가왕’의 편성이 결정되고, ‘일요일이 좋다’는 ‘K팝스타4’의 종영을 한 달여 앞두고 있어 변화가 예상된다.

4월 첫 방송 예정인 ‘복면가왕’은 스타들이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무대에 오르는 미스터리 음악쇼. 지난 설 연휴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여 신선한 포맷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시청률 9.8%로 지상파 3사 설 특집 중 3위를 차지했다.

‘복면가왕’은 방송 당시 선입견이나 편견을 모두 벗고 오로지 노래실력으로만 평가하는 이색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1:1 토너먼트 대결에서 탈락한 출연자는 가면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그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며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밤’은 시청률 정체가 지속되자 ‘진짜 사나이’의 출연진을 전격 교체하고 시즌2를 출범, 신선한 캐릭터들을 선보이며 다시금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4월부터 가세하는 ‘복면가왕’이 업그레이드 모습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디션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K팝스타4’도 지난 22일 방송에서 TOP4를 확정지으며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치열한 대결의 결과 케이티김·릴리M·정승환·이진아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박윤하와 에스더김이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쟁쟁한 실력자들의 생방송 무대가 열기를 더해가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K팝스타4’가 3번의 생방송을 남겨두면서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BS 또한 지난 설연휴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이 가운데 호평을 얻었던 ‘썸남썸녀’의 후속 편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썸남썸녀’는 9명의 솔로 남녀 스타가 함께 모여 진정한 사랑을 찾는 2부작 프로그램으로, 방송 당시 관련 단어가 연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스타들이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서로 조언하고 사랑을 찾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을 담은 신선한 포맷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새로운 프로그램의 출격을 앞둔 4월. 일요 예능 프로그램 대전의 전반적인 판도 변화가 기대된다. 새 프로그램의 편성을 바탕으로 일요 예능이 정체기를 깨고 다시 한 번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기자 ran@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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