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집’ 천호진 이준혁.
천호진의 섬뜩했던 ‘먹방 엔딩’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천호진은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한 누가월드의 장태수 회장으로 출연 중이다. 지난 2월 28일 ‘파랑새의 집’ 3회에서는 천호진의 명연기가 빛을 발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인연을 팔아 장태수의 회사에 취직을 할 수는 없었던 김지완(이준혁)은 차라리 실력이 없어 떨어지는 것이 떳떳하다고 생각했다. 지완의 아버지인 상준(김정학)의 그늘에서 열등감과 진짜 배고픔을 맛보며 자라온 태수는 지완을 순대국집으로 불러냈고, 일순간 비릿한 표정을 지으며 순대국 한 그릇만을 시켰다.
“넌 네 자존심만 차리면 배부른 놈 아니냐. 배부른 놈에게 순대국 한 그릇도 아깝지”라며 입을 연 태수는 “돈도 없고 학벌도 없고 미래도 없고. 이제 남은게 없네”라고 지완의 속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자존심, 이제 달랑 그거 하나 남았네”라며 순대국을 먹기 시작한 장태수는 “니가 뭔데 인정을 받으려고 해”라고 냉소를 보냈다. 장태수의 엔딩장면은 천호진의 ‘힘’이 무엇인지 느끼게 했다.
사람을 대할 때 자신의 이익에 따라 얼굴이 변하는 이중적인 인물 장태수는 자신에게 따뜻한 마음을 베풀었던 친구 상준을 한 순간의 선택으로 배신한 바 있다. 과거의 수치를 지완에게 주려는 장태수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파랑새의 집’ 4회는 1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KBS2 ‘파랑새의 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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