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킬미힐미’
‘킬미힐미’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15회 2015년2월 25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차도현(지성)은 과거 오리진(황정음)과의 과거를 모두 기억해낸다. 오리진이 자신의 아버지 차준표(안내상)에게 학대를 받았으며 그것이 오리진에게 기억해내면 안 될 기억이란 것도. 결국 차도현은 오리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에 앞서 차도현은 어머니 신화란(심혜진)의 악행에 대해 이야기 하며 자신과 떠나자고 한다. 하지만 신화란이 아랑곳하지 않자 차도현은 자신의 다중인격을 고백한다.

리뷰
“기억해, 매일 밤 10시 우리가 약속한 시간”

그저 차도현의 와일드한 인격 신세기가 인터넷 소설을 잔뜩 보고 한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대사는 차도현과 오리진 기억의 실마리였다.

차도현은 모든 것을 알게 됐다. 승진가의 숨겨진 아이는 민서연(명세빈)의 혼외자 오리진이었다. 환영받지 않은 아이 오리진은 자신의 어머니까지 죽게 되자 지하실에 갇혀 있었다. 그리곤 차준표에게 학대를 당했다. 이 모든 것은 어린 차도현이 봤다. 결국 상처나고 조각난 차도현의 내면, 다중 인격은 이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차도현은 이 모든 것을 기억했다. 신세기가 왜 “기억해 매일 밤 10시”를 그리 외쳤는지, 자신도 과거 오리진에게 그 말을 했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된 것.

그리고 차도현과 오리진은 사랑하게 됐다. 오리진은 차도현의 상처 투성이 내면을 치료해주고 싶어 했고 그의 기억과 자신의 기억을 찾고 싶어했다. 하지만 찾을 수 있는 기억은 학대의 기억 밖에 없었다. 오히려 오리진에게는 기억하지 않는 것이 더 좋았다. 게다가 차도현의 친어머니 신화란은 오리진을 납치하기 까지 했다. 결국 차도현은 오리진을 떠나기로 했다.

차도현은 오리온에게 말했다. 오리진을 환하게 웃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그리고 차도현은 “먼 훗날 오리진 씨가 날 떠올려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을 때쯤 혹시라도 오리진 씨가 과거의 고통으로 괴로워하거든 전해달라. 당신이 뭔가를 잘못해서 혹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서 학대를 받은 것이 아니다.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눈부시게 빛나고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러니까 잊으라고. 이제부터 사랑받고 살라고”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지성은 ‘킬미힐미’를 통해 7중 인격이라는 어마 무시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세상에 지성이 천방지축 여고생으로 변하다니. 정말 7인의 출연료가 아깝지 않을 만한 지성의 연기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성은 후반부로 달려가는 ‘킬미힐미’에서 좀 더 깊은 내면을 연기하고 있다. 비록 15회에서 신세기 외에 다른 인격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실마리를 푸는 차도현의 내면이 심도 있게 조명됐다. 지성은 차도현의 복잡한 심경을 진정성 어린 눈물로 표현했다. 오리진을 향한 당부에서 흘린 지성의 눈물은 보는 이까지 먹먹하게 했다. 특히 박서준의 멱살을 잡은 지성의 살짝 고인 눈물에서 보였던 충혈은 그의 실감나는 연기를 증명해주 듯 실감났다. 그래서 오후 10시는 지성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수다 포인트
- 이번 회에 우리 요나는 안 나왔네요. 요나맘은 웁니다.
– 자꾸만 내 귀에 맴도는 BGM 속 장재인의 매력 목소리.
– LTE급 과거전개에 깜짝 놀랐네. 휴~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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