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호구의 사랑’
사랑에도 갑을 관계가 있다?‘일리 있는 사랑’ 후속인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가 9일 밤 11시 첫 방송한다. ‘미생’으로 호평을 얻었던 tvN의 새로운 웹툰 원작 드라마로 눈길을 모은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 제로의 모태솔로 강호구(최우식)가 첫사랑이자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유이)와 재회 후 복잡한 애정 관계, 위험한 우정에 휘말리게 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믹 로맨스 청춘물이다.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의 원작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그린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 웹툰 원작 드라마의 강자 tvN, ‘미생’ 인기 이을까
tvN은 앞서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성공적으로 드라마화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그간 ‘꽃미남 라면가게’ , ‘이웃집 꽃미남’, ‘이웃집 꽃미남’, ‘미생’ 등 웹툰 원작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던 tvN에서는 다시 한 번 웹툰 원작 드라마 ‘호구의 사랑’으로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재해석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은다.
‘호구의 사랑’은 ‘아이리스2′,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드라마의 대가 표민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tvN ‘꽃미남 라면가게’, ‘직장의 신’ 등을 집필한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꽃미남 라면가게’ 이후 표민수 감독과 윤난중 작가가 의기투합한 두 번째 작품으로 다시 한번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윤현숙 작가는 앞서 ‘꽃미남 라면가게’를 통해 tvN과 궁합을 과시한 바 있어, 이번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도 또한 높은 상황. 이번에 대본을 맡은 윤난중 작가 또한 만화 원작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대본 작업을 했었기에 원작 만화에 대한 높은 이해와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톡톡 튀는 스토리와 대사를 만들어 낼 것이라 예상된다.
#. 원작과 차별화된 캐릭터로 드라마적 재미 UP
그러나 ‘호구의 사랑’은 단순히 원작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드라마 성격에 맞춰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직업, 성격까지 크게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원작을 고스란히 옮겨 온 드라마들 보다는 미디어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더욱 극적으로 변화시킨 작품들이 호응을 얻어왔다. 이를 통해 웹툰 팬들에게도 비교하며 보는 재미, 만화를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화 포인트는 여주인공 도도희의 변화다. 원작 웹툰 속 여주인공과 이름부터 성격까지 크게 달라졌다. 웹툰의 여주인공 윤서희는 여리고 눈물 많은 청순가련형의 첫사랑 이미지인데 반해 드라마 ‘호구의 사랑’의 여주인공 도도희는 강하고 당찬 국가대표 수영선수다. 남자 못지 않게 털털하고 쿨한 성격에 걸죽한 입담까지 갖추고 있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여주인공의 탄생을 기대케 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강호구는 웹툰 작가 어시스턴트로 등장한다. 웹툰에서는 7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낙방한 이야기가 초반에 등장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만화학과를 졸업해 자신의 절친이자 성공한 웹툰작가인 신청재(이시언)를 도와 작업하는 인물로 설정됐다. 호구의 또 다른 친구인 김태희(최재환)까지 이들 3인방은 웹툰을 만드는 일을 함께 하는 동시에 항상 곁에 모여 연애고민도, 앞날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눈다.
원작에서 차갑고 냉정한 변호사였던 이강철은 완벽해 보이지만 그 속에 허당끼가 가득한 변호사 변강철(임슬옹)로 바뀌어 드라마의 코믹적인 요소를 더욱 업그레이드 해 줄 예정이다. 또 극 중 썸의 달인, 밀당고수로 등장하는 강호구의 쌍둥이 여동생 강호경(이수경)은 원작에서는 출판사에서 일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심리학과 연구생 등장, 연애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통찰력을 들려주며 재미와 공감지수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tvN은 “그 동안 많은 드라마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과 공감 가는 캐릭터들을 선보였던 표민수 감독과 윤난중 작가가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드라마를 탄생시키기 위해 오랜시간 고민했다”며 “네 명의 주요 캐릭터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 관계를 보다 코믹하게 풀어내고 각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보다 현실감 있게 연기할 수 있도록 성격적인 면에서도 많은 부분 달라졌다”고 밝히며 기대를 당부했다.
#. 사랑의 환상을 깬다, 공감 자극할 갑을 로맨스
‘호구의 사랑’은 드라마 속 차도남들의 전성기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여주인공과 밀고 당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남자주인공들과는 180도 다른 순정남 강호구의 이야기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모태솔로’ 호구는 비록 썸, 밀당, 연애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를지라도 첫사랑 도도희의 일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성심성의를 다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한다. 어느새 연애가 사랑이 아닌 기술이 돼버리고 SNS로 이별을 고하는 디지털 시대에, 호구는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순정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도도희는 청순가련 첫사랑의 이미지에 반기를 들었다. 도도희는 사랑 관계의 갑을 관계를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예쁜데 마음까지 착하면 재수없다(?)는 마인드를 가진 독특한 인물. 기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속 캔디형 여주인공들과는 철저하게 차별화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나쁜 남자에게 종말을 고하는 순진한 남자주인공 호구와 청순한 첫사랑 여인에 대한 환상을 깨는 도희의 만남 자체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사랑을 이용하는 ‘갑’과 사랑에 당하기만 하는 ‘을’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웃음과 매력을 펼치게 될 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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