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픽션과 논픽션의 절묘한 조화로 인기몰이 중이다.MBC 월화특별기획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 연출 손형석 윤지훈)가 고려시대 사극의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역사와 닮은 듯, 그러나 조금 다른, 그래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빛나거나 미치거나’의 주인공 광종의 픽션과 논픽션을 짚어본다.
첫 번째, 왕소는 자력으로 황위에 올랐을까?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왕소는 모든 것을 피로 물들일 불행의 ‘파군성’의 운명을 타고 태어나 금강산에서 홀로 자라다시피 한다. 하지만, 역사 속의 왕소는 조금 다르다.
왕소는 훗날 고려의 4대 황제 광종으로 황위에 오른 후 황실을 위협하는 호족들을 정리하고 고려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알려졌는데, 실제 광종은 드라마와는 달리 자력과 외가의 세력으로 황위에 등극한다.
역사와 드라마 속의 왕소의 황위 등극에는 많은 장애물과 고난이 있었을 것이다.‘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모든 것을 뛰어넘고 빛나는 황제가 되는 왕소의 여정을 실감나게 담아낼 예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 할 것으로 기대 된다.
두 번째, ‘과거제’와 ‘노비안검법’은 누구의 발상일까?
역사적으로 광종이 ‘빛나는 황제’로 인정 받는 이유로 노비안검법과 과거제 등 민생을 뿌리에 둔 파격적인 제도를 들 수 있다.
노비는 고려시대 호족의 개인 재산으로 간주되어, 세금 징수 대상에 포함 되지 않아 호족의 경제력을 강화 시켜주는 수단이었다. 또한, 호족들은 ‘음서제’로 관직을 상속 받았고, 가문의 이익을 더 중시 여겼다.
호족의 세력을 약화시키고자 한 광종은 양인이었다가 노비가 된 사람을 조사하여 다시 양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비안검법을 통해 국가의 재정을 더욱 튼실히 했다.
그리고, 과거제를 통해 실력에 따라 관리를 직접 선발해, 황실에 높은 충성도를 가진 관료층을 두텁게 하며 황권 강화의 기틀을 튼튼히 다졌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에서는 ‘청해상단’에서 행해지는 승급시험에서 과거제의 아이디어를, 노비안검법은 신율에게서 그 영감을 얻는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5회에서 왕소(장혁)가 응시한 청해 상단의 승급 시험은 합격만 한다면 신분과 상관 없이 능력에 따라 중책을 맡을 수 있는 시험으로, 이에 감명을 받은 왕소가 후에 이를 과거제의 형태로 발전 시킨다.
또한, 노비안검법은 노비시장에서 5년 만에 다시 마주치게 된 신율(오연서)의 “사방에 널린 게 노비인데 불쌍하다고 다 거둔다 하더라도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백성을 살피는 일은 황제의 몫이다”라는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에 반해, 역사적으로 광종의 과거제와 노비안검법의 제안자는 광종이 직접 발탁한 충신 ‘쌍기’다. 쌍기는 사신으로 고려에 방문한 중국 후주 출신의 사람으로, 쌍기의 식견에 매료된 광종이 고려로의 귀화를 요청해 고려 사람이 된 후, 관리직에 오른다.
과거제와 노비안검법은 황권 안정과 민생 안정을 꿈꾸는 광종의 강력한 뜻이 없었다면 이루어 지지 못할, 당시로서는 꿈같은 제도였다. 앞으로 펼쳐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는 끊임없이 이상적인 황제로 성장하려는 장혁의 노력이 극의 재미를 더 할 것으로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드라마에서 광종의 픽션과 역사 속의 논픽션은 다소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이 픽션과 논픽션을 관통한다. 바로, 고려를 세우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 처절한 노력으로 자신의 이념을 관철시키고자 노력했던 한 남자의 여정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 된다.
글. 최지현 인턴기자 morethan88@tenasia.co.kr
사진제공. 메이퀸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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