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하이드 지킬, 나’ 방송화면](https://imgtenasia.hankyung.com/webwp_kr/wp-content/uploads/2015/01/2015012123022527411-400x1103.jpg)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에서는 다른 인격을 제어 하기 위해 절제된 삶을 살고 있는 구서진(현빈)과 그런 구서진의 인격을 자극하는 서커스단 단장 하나(한지민)의 좌충우돌 첫 만남이 그려졌다.
까칠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구서진은 겉으로는 완벽한 재벌2세 처럼 보였지만,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신체 바이오지수가 150을 넘어서면 또 다른 인격인 로빈으로 돌변하는 것. 그의 또 다른 인격인 로빈은 평소 구서진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다정하고 따뜻한 남자였다.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서커스단을 이끌기 위해 유학을 다녀온 하나와 테마파크에서 공연중인 서커스단과의 계약 해지를 시도한 서진의 갈등이 그려졌다. 서진과 하나는 병원에서 의사가 피습된 것을 목격하게 되고 괴한에 ?기게 됐는데, 자신만 살겠다고 도망치는 서진과 달리 로빈이 하나를 구해냈다.
이중인격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극과 극의 1인2역 캐릭터에 도전한 현빈의 연기가 기대를 모았다. 첫 회에서 현빈은 시크해보이지만 어찌보면 비겁한 구서진과 반면 따뜻하고 정의롭기까지 한 로빈을 통해 두 가지 상반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빈은 꽃무늬 바지를 입고 요가를 하며 심신의 안정을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범상치 않은 등장을 보여줬다. 이후 수트 차림에 안경을 낀 구서진의 모습에서는 냉철하고 도도한 모습을, 인격이 변했을 때는 안경을 벗고 선한 눈빛으로 로빈의 따뜻함을 전달했다. 로빈으로 변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코믹한 상황들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여주인공 장하나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캐릭터지만 한지민은 특유의 사랑스럽고 발랄한 매력으로 어색함 없이 소화해 했다. 갈등 관계에 있는 구서진과 자신을 구해준 로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될 하나의 모습을 공감가게 표현하는 것이 하나 캐릭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하이드 지킬, 나’는 전국 기준 8.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에 올랐다. MBC ‘킬미힐미’가 9.5%로 1위를 차지했다. ‘하이드 지킬, 나’는 ‘킬미힐미’와 같이 다중인격을 다룬 드라마로 두 작품의 충돌도 관심을 모은다.
첫 회는 무난했지만 좀더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아쉬웠다. 재벌남과 재기발랄한 여주인공의 만남은 이제 새로움은 없는 설정이다. 그렇다면 좀더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이 필요하다. 첫 회에선 캐릭터의 서로 다른 매력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기에 향후 구서진과 로빈의 안방극장 합동 공격을 기대해 본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하이드 지킬, 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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