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이 밝았다. 작년 한국 대중음악계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힘든 한해를 보냈다. 올해 역시 시장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 어떤 묘안들이 있을까? 새해에 케이팝 한류 및 가요계, 페스티벌, 음원사이트 등 대중음악계 전반에 걸쳐 어떤 움직임이 전망되는지 텐아시아가 업계 관계자들 23인에게 직접 물었다.
작년에 화두로 떠오른 케이팝의 중국 시장 개척은 원활히 이루어질까?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을 무작정 엘도라도라고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라며 “중국은 지금 역동적으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 흐름을 살피면서 중국 시스템과 맞닿는 방식을 재빨리 찾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중국은 언제나 매력적인 시장이었지만 아직 성공사례가 나온 적이 없으며 여전히 시스템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라며 “하지만 한국 기획사들의 공략의지와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차이나 머니가 빠르게 결합하고 있기에 빠르면 2015년 혹은 늦어도 2016년까지는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점쳤다.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중국에 이미 진출한 SM, YG조차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라며 “문이 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뭐 모르고 무작정 들어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중화권을 비롯해 동남아 권에 케이팝 형태의 자국 아티스트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일본은 이미 팬이 된 케이팝 그룹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만 중화권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무조건 케이팝이라고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시장은 더 확대되고 위축됐던 일본 시장은 재 점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또한 김시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시장 내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케이팝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바, 온라인 뷰어와 팬덤 등을 수요기반으로 케이팝 시장은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관측했다.
2015년 아이돌그룹 판세는 어떨까? 방시혁 대표는 “2014년은 엑소가 왕관을 물려받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한 한 해라 생각한다. 2015년의 관전 포인트는 ‘쇼미더머니’를 통해 강력한 도전자 후보를 예약한 아이콘이 엑소와 어떤 대결구도를 만들어갈 것인가”라며 “여기에 이미 단단한 팬덤을 구축한 블락비, 방탄소년단 등 신흥강호들이 어디까지 추격전을 벌일 것인가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특히 소위 양강 체제를 구축한 기획사(SM, YG)의 적자들의 게임에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단지 2015년뿐만 아니라 향후 아이돌 시장을 점쳐볼 만한 재미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음악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과거의 세포분열 식의 유닛이 아니라, 작년의 핫펠트(예은)처럼 멤버의 정체성을 드러낸 음악을 가지고 도전을 하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케이팝이 아이돌의 덩어리에서 서서히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욱 대표는 “단순한 기획성 아이돌그룹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각자의 음악, 개성, 스타일을 잘 만들어내는 이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한성호 대표도 “실력파 멤버들의 약진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허니버터칩, EXID ‘위아래’에서 힌트를 얻은 마케팅 방식이 줄을 이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김홍기 다음카카오 부장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데, SNS를 기반으로 가수를 띄우는 방식이 올해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허니버터칩, EXID 사례를 분석해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광고 회사들도 공중파 CF보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퍼지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며 “제2의 허니버터칩을 만들기보다는 허니버터칩처럼 띄우는 고민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현 MBC MUSIC 국장은 “이제는 가수가 음악 방송에만 기대는 구조가 바뀌어 가고 있다”며 “제작자들은 이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봐야 할 것이다. 어디서 걸릴지 모르니”라고 말했다.
2015 대중음악 전망 ② ‘토토가’ 효과? 금방 지나갈 것
2015 대중음악 전망 ③ 인디 20주년, 새로운 시작 알리는 원년 될까?
2015 대중음악 전망 ④ 음악 듣는 플랫폼 변화 온다…스트리밍라디오는 필연 or 악연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김민규 일렉트릭뮤즈 대표, 김병찬 플럭서스뮤직 대표, 김시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윤하 음악평론가, 김작가 음악평론가, 김형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대표, 김홍기 다음카카오 부장,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박준흠 대중음악SOUND연구소장,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신형관 Mnet 상무,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 이세환 소니뮤직 차장, 이용식 유니버설뮤직 이사, 이응민 파스텔뮤직 대표, 장준영 KT뮤직 본부장,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재윤 네이버 콘텐츠매니저, 조혜원 워너뮤직 과장,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한익수 VU엔터테인먼트, 홍수현 MBC MUSIC 국장 등 23명.
엑소
# 중국은 황금빛 엘도라도인가?작년에 화두로 떠오른 케이팝의 중국 시장 개척은 원활히 이루어질까?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을 무작정 엘도라도라고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라며 “중국은 지금 역동적으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 흐름을 살피면서 중국 시스템과 맞닿는 방식을 재빨리 찾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중국은 언제나 매력적인 시장이었지만 아직 성공사례가 나온 적이 없으며 여전히 시스템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라며 “하지만 한국 기획사들의 공략의지와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차이나 머니가 빠르게 결합하고 있기에 빠르면 2015년 혹은 늦어도 2016년까지는 주목할 만한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점쳤다.
노현태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중국에 이미 진출한 SM, YG조차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라며 “문이 열리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뭐 모르고 무작정 들어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중화권을 비롯해 동남아 권에 케이팝 형태의 자국 아티스트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일본은 이미 팬이 된 케이팝 그룹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만 중화권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무조건 케이팝이라고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시장은 더 확대되고 위축됐던 일본 시장은 재 점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또한 김시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 시장 내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케이팝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바, 온라인 뷰어와 팬덤 등을 수요기반으로 케이팝 시장은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관측했다.
트로트를 가지고 전국노래자랑으로 컴백하는 애프터스쿨 리지
# 아이돌, 이제는 아이덴티티로 승부2015년 아이돌그룹 판세는 어떨까? 방시혁 대표는 “2014년은 엑소가 왕관을 물려받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한 한 해라 생각한다. 2015년의 관전 포인트는 ‘쇼미더머니’를 통해 강력한 도전자 후보를 예약한 아이콘이 엑소와 어떤 대결구도를 만들어갈 것인가”라며 “여기에 이미 단단한 팬덤을 구축한 블락비, 방탄소년단 등 신흥강호들이 어디까지 추격전을 벌일 것인가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특히 소위 양강 체제를 구축한 기획사(SM, YG)의 적자들의 게임에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단지 2015년뿐만 아니라 향후 아이돌 시장을 점쳐볼 만한 재미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음악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과거의 세포분열 식의 유닛이 아니라, 작년의 핫펠트(예은)처럼 멤버의 정체성을 드러낸 음악을 가지고 도전을 하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케이팝이 아이돌의 덩어리에서 서서히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욱 대표는 “단순한 기획성 아이돌그룹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각자의 음악, 개성, 스타일을 잘 만들어내는 이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한성호 대표도 “실력파 멤버들의 약진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ID
# 허니버터칩 EXID 식의 마케팅 본격 가동허니버터칩, EXID ‘위아래’에서 힌트를 얻은 마케팅 방식이 줄을 이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김홍기 다음카카오 부장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데, SNS를 기반으로 가수를 띄우는 방식이 올해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허니버터칩, EXID 사례를 분석해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광고 회사들도 공중파 CF보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퍼지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며 “제2의 허니버터칩을 만들기보다는 허니버터칩처럼 띄우는 고민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현 MBC MUSIC 국장은 “이제는 가수가 음악 방송에만 기대는 구조가 바뀌어 가고 있다”며 “제작자들은 이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봐야 할 것이다. 어디서 걸릴지 모르니”라고 말했다.
2015 대중음악 전망 ② ‘토토가’ 효과? 금방 지나갈 것
2015 대중음악 전망 ③ 인디 20주년, 새로운 시작 알리는 원년 될까?
2015 대중음악 전망 ④ 음악 듣는 플랫폼 변화 온다…스트리밍라디오는 필연 or 악연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