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카일! 우리는 공연을 취소해선 안 돼. 젠장 할 코카인을 살 돈이 필요하단 말이야.”
코카인에 ‘코’자만 나와도 난리가 나겠지만, 테네이셔스 디(Tenacious D)의 공연에선 달랐다.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테네이셔스 디의 첫 내한공연에서 잭 블랙과 카일 개스는 마치 미치광이들처럼 열정적인 공연과 연기를 펼쳤다. 코카인이 살 돈이 필요하다는 것도 일종의 ‘대사’였다.
테네이셔스 디가 내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잭 블랙은 무조건 봐야 한다’ VS ‘그런데 너희들 테네이셔스 디의 음악을 하나라도 들어봤냐?’ 헌데 이날 공연은 테네이셔스 디의 음악을 몰라도 즐기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노래 사이사이에 둘의 ‘만담’ 비슷한 개그가 계속 이어져서 배꼽을 잡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스크린에서 나온 잭 블랙의 진면모, 즉 록 스타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오프닝 공연 후 오후 8시 35분쯤 무대에 나온 잭 블랙과 카일 개스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을 해 딱 봐도 배 나온 동네 아저씨와 같았다. 최고의 록 노래라는 ‘트리뷰트(Tribute)’가 첫 곡으로 연주되자 관객들은 분기탱천하기 시작했다.
둘의 남루한 차림부터 코믹한 연기, 열정적인 노래는 마치 영화 ‘테네이셔스 디’를 실사 판으로 보는 것 같았다. 공연 중간 무대를 뛰쳐나간 카일이 돌아와 잭 블랙과 손가락을 맞추는 감동의 재회는 가히 압권이었다. 세션 기타리스트가 사탄에 들렸다며 ‘록소시스트’라고 하는 장면도 폭소를 자아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테네이셔스 디의 앨범 ‘라이즈 오브 더 페닉스(Rize of the Fenix)’를 ‘최우수 코미디 앨범(Comedy Album of the Year)’ 부문 후보로 올린 것이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
물론 웃겼던 것만은 아니다. 잭 블랙의 열창과 카일 개스의 기타 연주도 대단했다. 잭 블랙의 대사와 노래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말하듯이 노래한다는 것은 바로 잭 블랙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무대에서 뮤지컬과 같은 연기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네시스의 보컬 피터 가브리엘이 떠오르기도 했다. 카일 개스가 통기타로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통기타로 메탈을 연주하는 무모함(맨 땅에 헤딩?)이 테네이셔스 디를 정의하는 요소 중 하나) 또한 카일 개스는 세션 연주자들이 깔아준 재즈 리듬 위로 리코더 두 대를 동시에 부는 ‘기인 솔로’를 보여주기도 했다. 잭 블랙은 시종일관 쿵푸팬더처럼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잭 블랙은 자신이 존경하는 전설의 록 보컬리스트 디오를 추억하며 ‘디오(Dio)’를 노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대 위 스크린에는 AC/DC의 ‘백 인 블랙(Back In Black)’ 러쉬의 ‘2112’ 등 전설적인 록 명반의 재킷을 패러디한 사진이 흘러 록 마니아들에게 쏠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앵콜로는 록의 클래식인 더 후의 ‘핀볼 위저드(Pinball Wizard)’를 진지하게 노래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은 록 스타였냐고? 글쎄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록 덕후’의 모습이었다고 하면 대답이 될까?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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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에 ‘코’자만 나와도 난리가 나겠지만, 테네이셔스 디(Tenacious D)의 공연에선 달랐다.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테네이셔스 디의 첫 내한공연에서 잭 블랙과 카일 개스는 마치 미치광이들처럼 열정적인 공연과 연기를 펼쳤다. 코카인이 살 돈이 필요하다는 것도 일종의 ‘대사’였다.
테네이셔스 디가 내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잭 블랙은 무조건 봐야 한다’ VS ‘그런데 너희들 테네이셔스 디의 음악을 하나라도 들어봤냐?’ 헌데 이날 공연은 테네이셔스 디의 음악을 몰라도 즐기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노래 사이사이에 둘의 ‘만담’ 비슷한 개그가 계속 이어져서 배꼽을 잡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스크린에서 나온 잭 블랙의 진면모, 즉 록 스타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오프닝 공연 후 오후 8시 35분쯤 무대에 나온 잭 블랙과 카일 개스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을 해 딱 봐도 배 나온 동네 아저씨와 같았다. 최고의 록 노래라는 ‘트리뷰트(Tribute)’가 첫 곡으로 연주되자 관객들은 분기탱천하기 시작했다.
둘의 남루한 차림부터 코믹한 연기, 열정적인 노래는 마치 영화 ‘테네이셔스 디’를 실사 판으로 보는 것 같았다. 공연 중간 무대를 뛰쳐나간 카일이 돌아와 잭 블랙과 손가락을 맞추는 감동의 재회는 가히 압권이었다. 세션 기타리스트가 사탄에 들렸다며 ‘록소시스트’라고 하는 장면도 폭소를 자아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테네이셔스 디의 앨범 ‘라이즈 오브 더 페닉스(Rize of the Fenix)’를 ‘최우수 코미디 앨범(Comedy Album of the Year)’ 부문 후보로 올린 것이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
물론 웃겼던 것만은 아니다. 잭 블랙의 열창과 카일 개스의 기타 연주도 대단했다. 잭 블랙의 대사와 노래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말하듯이 노래한다는 것은 바로 잭 블랙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무대에서 뮤지컬과 같은 연기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제네시스의 보컬 피터 가브리엘이 떠오르기도 했다. 카일 개스가 통기타로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통기타로 메탈을 연주하는 무모함(맨 땅에 헤딩?)이 테네이셔스 디를 정의하는 요소 중 하나) 또한 카일 개스는 세션 연주자들이 깔아준 재즈 리듬 위로 리코더 두 대를 동시에 부는 ‘기인 솔로’를 보여주기도 했다. 잭 블랙은 시종일관 쿵푸팬더처럼 무대 위를 뛰어다녔다.
잭 블랙은 자신이 존경하는 전설의 록 보컬리스트 디오를 추억하며 ‘디오(Dio)’를 노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대 위 스크린에는 AC/DC의 ‘백 인 블랙(Back In Black)’ 러쉬의 ‘2112’ 등 전설적인 록 명반의 재킷을 패러디한 사진이 흘러 록 마니아들에게 쏠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앵콜로는 록의 클래식인 더 후의 ‘핀볼 위저드(Pinball Wizard)’를 진지하게 노래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은 록 스타였냐고? 글쎄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록 덕후’의 모습이었다고 하면 대답이 될까?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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