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얼굴’ 조윤희
배우 조윤희가 남장여자부터 가녀린 규수, 복면 여전사까지 팔색조 매력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조윤희는 지난달 19일 방송을 시작한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 극중 조선시대라는 신분제 사회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21세기 적인 삶을 살았던 여인 김가희 역을 연기하고 있다.
극 초반 조윤희는 남장여자를 통해 해맑은 소년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조윤희는 표식을 찾기 위해 엉터리 관상가로 변신한 광해(서인국)에게 자신의 관상을 물으며 범상치 않은 인연을 쌓았다. 조윤희는 서인국과 얽히게 되면서 그의 정체가 광해임을 알게 됐다. 또한 조윤희는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남장여자로 살아야 하는 슬픈 운명이 밝혀졌고, 어린 시절 서인국과도 애틋한 인연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조윤희는 남자로 살아야만 하는 한 여인의 기구함을 담담하면서도 절절히 표현했다. 결정적으로 조윤희는 기우제에 참여했고 여자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초조해 하다 다시 서인국과 재회했다. 이때 고산(이기영)에게 이성재의 상을 보완해 줄 인물로 눈에 띄어 앞으로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조윤희는 ‘왕의 얼굴’을 통해 기존의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아닌 김가희 그 자체에 빙의했다. 앞서 ‘꽃규수’와 ‘갓윤희’의 모습이 공개 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기에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었다. 조윤희는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1회 초반부터 캐릭터를 넘나들었다. 이어 본격적으로 보여줄 ‘성장’과 ‘변신’도 예고했다.
1,2 회에서 남장여인으로 소년같은 매력을 보여줬던 조윤희는 지난 26일 방송된 3회에서는 폭발적인 눈물 연기와 함께 애틋한 모습의 가희를 그려내며 열연을 펼쳤다. 아버지 김두서(조원희)를 두고 떠나야 했고 어머니를 지켜내기 위해 맞서 싸웠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했고, 결국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그는 고산을 찾아가 선조(이성재)의 후궁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첫사랑인 광해가 자신의 아버지를 역모로 몰았다고 오해한 그는 처연한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자신이 내린 판단을 번복하면서까지 가희를 맞아들이는데 부담을 느낀 선조로 인해, 결국 후궁이 되지 못한 채 끌려나가는 가희의 모습에서 앞으로 닥칠 더 큰 시련을 예고했다.
3일 방송될 5회에서 조윤희는 또 한 번 변신을 선보인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복면 궁수로 변신한 조윤희의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털털한 남장에서부터 애절함을 간직한 여인까지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여왔던 조윤희가 이번에는 복수를 꿈꾸는 한을 품은 암살자로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조윤희는 귀여운 외모를 검은 삿갓과 복면으로 감춘 채 완벽한 암살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장미 넘치는 눈빛으로 손에 꽉 쥔 활과 허리춤의 붉은 화살(홍죽살)은 빠른 액션을 예고하고 있으며 시원스럽게 뻗은 팔과 다리는 여전사의 섹시미를 물씬 풍기고 있다.
극중 조윤희는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 부모의 복수를 위해 활을 잡았다. 지난 방송에서 김가희는 연인 광해의 배신으로 자신의 부모가 죽임을 당했다는 오해를 품었다. 광해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누며 암살자가 된 비극적인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관계자는 “조윤희의 액션은 활을 이용한 스피드가 중요한 만큼 유난히 숨고 달리고 피하는 신이 많다”며 “조윤희는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든 상황임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프로다운 자세로 촬영에 임해 한층 더 멋진 액션 장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해맑은 소년의 미소를 품은 남장여자부터 집안의 몰락을 지켜 볼 수밖에 비극의 소녀, 사랑에 속았다는 오해 속에 가슴 속에 칼을 품은 복수의 화신까지. 조윤희는 ‘왕의 얼굴’을 통해 로맨스에서 액션에 이르기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과 초반부터 빠르게 변하는 감정선을 소화하고 있다. 사극이 처음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매력을 펼쳐내고 있는 그녀의 변신이 앞으로도 더욱 기대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킹콩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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