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뮤지스 문현아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멤버 문현아가 작가로 변신했다. 문현아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자신이 펴낸 에세이 ‘매일매일 사랑해’ 출간기념회를 개최해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나인뮤지스 활동에 대해 전했다.현아가 펴낸 ‘매일매일 사랑해’는 현아와 반려묘 모야, 호야 두 마리 고양이와의 아옹다옹 스토리로 그녀의 가족 이야기, 고민, 생각, 우정 등 다양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고양이 감성힐링 에세이다. 현아는 “8년째 키우고 있는 고양이 모야와 2년 전부터 유기묘로 입양해서 같이 키우고 있는 호야를 매개체로 해서 20대에 고민할 수 있는 것을 폭넓게 풀어봤다”며 “처음 하는 일이라 서툴렀고, 매일 원고를 쓰면서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아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책 작업에 들어갔다. 2014년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새해 계획 중 하나인 ‘책 쓰기’를 실천에 옮겼다. 현아는 “일기 한 구석에 소심하게 적었던 새해 목표가 ‘책을 쓰고 싶다’였는데 20대가 고민할 수 있는 것을 다이어리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편집장님을 찾아다녔고, 출판사를 만났다”며 “편집장님이 고양이와 같이 사니까 20대의 고민을 더불어 세상을 사는 느낌으로 풀어가자고 제안해주셨다”고 책을 쓴 계기를 밝혔다.
약 1년 동안의 원고 작업을 거쳐 지난 11월 24일 ‘매일매일 사랑해’가 세상에 나왔지만, 힘든 시기도 있었다. 고양이 모야가 급성신부전증에 걸려 사경을 헤맨 것. 현아는 “모야가 아팠을 때는 ‘그만둬야 하나’고 생각할 정도로 괜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내 인생의 끝이기도 했다”며 “쉬운 일이 아니었고, 전화로 엄마랑 통화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다. 편집장님이 한 달 동안 헤매고 있는 저를 기다려주셨다”고 말했다. 다행히 모야는 기적적으로 병을 완쾌했고, 이 과정에서 나인뮤지스 멤버들의 응원도 컸다. 현아는 “누구보다 멤버들을 찾게 됐다. 병원에 문병까지 와주고, 정말 감성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고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출간 기념회에 응원차 방문한 나인뮤지스 멤버들
멤버들은 책을 완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날 ‘문 작가’를 응원하기 위해 나인뮤지스 멤버 경리, 성아, 혜미가 출간기념회를 참석했다. 혜미는 기자회견 중 현아에게 깜짝 질문으로 “멤버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냐”고 물어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에 현아는 “멤버들에게 꾸준하게 원고를 보여줬다. 솔직히 일기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 민망하고 쑥스러운 작업이었다. 성아, 애린, 민하에게 보여줬는데 신랄하게 비판을 해주고, 정확하게 공감도 해줘서 원고를 쓰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경리, 성아, 혜미 또한 작가로 변신한 현아와 책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혜미는 “사실 강아지나 고양이털에 알레르기가 심해서 어릴 적부터 동물을 멀리했는데 현아 언니를 통해서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동물을 좋아하게 되고, 모야나 호야와 같이 놀게 됐다”며 “그런 점에서 현아 언니가 고마웠고, 나의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은 것 같다. 책을 통해서 현아 언니가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짧은 글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끼고, 눈물이 나는 챕터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리는 “책을 다 읽지는 못하고 뜨문뜨문 봤었다. 내가 나오는 부분을 팬들이 캡처해서 보내줬다. 내가 등장해서 재미있는 책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모야가 한참 아플 때 언니가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는데 책에 완쾌되는 내용까지 나와서 다행이고 좋은 책이 됐다. 언니가 고양이 키우는 것을 보고 키우고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 못 키우니 대신 잘 키워달라”고 재치 있는 감상을 전했다.
성아는 글 대신 사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매일매일 사랑해’에는 현아의 솔직한 생각도 있지만, 현아가 직접 찍은 사진도 담겨있어 다채로운 내용을 엿볼 수 있다. 성아는 “언니가 사진을 감각적으로 잘 찍는다. 우리 SNS에 올리는 사진도 언니가 잘 찍는데 재능이 많은 언니다”며 현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현아의 어머니도 출간기념회를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매일매일 사랑해’는 현아와 부모님과의 에피소드도 담겨있다. 책 속에는 현명함과 연륜이 느껴지는 어머니의 따뜻한 말도 살펴볼 수 있다. 현아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꾸준하게 집에 데려왔는데 엄마가 늘 반대하는 아빠와 싸우면서 20년간 고생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책 속에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있는데 내가 엄마한테 ‘아이 키우는 게 고양이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들겠지’라고 물으니까 ‘애 키우는 게 더 힘들지. 이년아’라고 욕을 하셨다”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함께 책 속 이야기를 전했다.
책 속 깜찍한 실수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현아는 책에서 애프터스쿨 ‘플래시백’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래시백’은 2012년 발표된 노래이며, 현아는 2010년 데뷔했다. 현아는 “‘플래시백’이라 적은 것을 나중에 알게 돼 찾아보니 ‘플래시백’이 아니고 ‘아몰레드’였다”고 정정했다. 팬들이 ‘아몰레드’ 무대를 요구하자 현아는 “사실 어제 잠시 찾아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쑥스러워했다. 대신 책 출간과 더불어 책의 BGM으로 자작곡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좋아’를 깜짝 무반주 라이브로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문현아는 올해 자작곡 발표와 함께 지난 10월 인디밴드 스무살의 노래 ‘지워지지 않은 11자리 번호’ 피처링에 참여해 음악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2014년은 나인뮤지스의 앨범 활동을 볼 수 없던 한 해였지만, 한편으로 문현아의 발전 계기가 됐다. 현아는 2014년 전과 후에 대해 “생각을 실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발전을 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TV없이 살아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작가가 책을 통해 아티스트를 소개하거나 인상 깊은 점을 소개하는 것처럼 그런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책과 음악, 청각과 시각을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을까 생각뿐이었는데 무식하게 달려들었다. 도전을 하려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서 돌진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콘텐츠 아닌 콘텐츠를 만들게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아는 2015년에는 나인뮤지스 현아로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현아는 “1월에 바로 컴백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저희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지금도 계속 녹음을 하고 있고, 나인뮤지스만의 색깔을 당당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을 찾아 1월에 컴백한다”며 “내년엔 진짜 바쁠 것 같다. 다른 멤버들도 콜라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서 도전을 할 것 같다. 나인뮤지스로 초집중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작가 문현아, 아티스트 문현아, 나인뮤지스 문현아 그리고 인간 문현아가 펼칠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한편, ‘매일매일 사랑해’의 인세 전액은 동물 보호 단체 ‘마음나누미’에 기부돼 동불보호기금으로 사용된다. 외모만큼 마음씨도 훈훈한 나인뮤지스 현아의 따뜻한 감성을 읽을 수 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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