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JTBC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JTBC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비정상회담’이 위기를 넘고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평일 예능의 복병으로 주목받고 있던 종합편성채널 ‘비정상회담’이 최근 기미가요 논란으로 한차례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27일 5%를 넘어섰던 시청률이 3%대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우려했던 시청률 폭락 없이 포맷에 충실하며 시청자들의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규현이 한국 대표로 출연해 세대간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G11은 소통을 위해 “기성세대들이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과 “젊은세대를이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뜨거운 토론을 펼쳤다.

언제나처럼 토론은 점점 과열됐고 젊은 세대들이 좀 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에네스 카야와 기성 세대들이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말하는 줄리안이 맞붙었다. 두 사람은 상대방의 의견에 계속 반박하며 자신의 주장을 이해시키려고 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는 두 사람의 모습에 토론장이 웃음 바다가 되기도 했다.

수능을 맞아 각국의 명문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우리나라처럼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애쓰는 국가들이 있는가하면, 독일처럼 대학교육을 필수로 여기지 않으며 진학율이 낮은 국가들도 있었다. 특정 대학교를 명문으로 꼽는 대신 각 대학마다 유명한 학과과 있어 진로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는 이탈리아의 소개도 흥미로웠으며 대입 시험을 한달간 치른다는 가나의 입시제도도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소통을 주제로 한 만큼 G11의 투표를 통해 ‘소통왕’과 ‘불통왕’을 뽑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평소 말이 많기로 유명한 줄리안이 소통왕에 등극했다. 불통왕으로는 보수적인 의견을 자주 내세우고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주장해 ‘곽막희’라는 별명을 얻은 에네스가 유력했으나, 최근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며 다수에 맞서 외로운 토론을 벌이곤 했던 장위안이 ‘불통왕’으로 뽑혀 웃음을 자아냈다.

매회 ‘청년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문제’, ‘결혼 전 동거 문제’,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갈등’, ‘성교육’, ‘인간관계’ 등과 같이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이를 다양한 경험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것은 ‘비정상회담’이기에 가능해 보인다.

매회 주제에 맞게 자신의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조사를 해 오는 노력, 뚜렷한 주관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주장을 펼치면서도 때로는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 등이 ‘비정상회담’이 타 토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매력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프랑스가 마케팅 강국이라는 로빈에 말에 ‘이응’ 발음을 힘들게 구사하며 “인정”이라고 말하는 알베르토, 각국의 명문대라는 주제를 위해 조사해 오고 잊지 않게 손바닥에 적어온 기욤의 모습 등에서 그런 프로그램만의 매력이 드러났다.

‘비정상회담’은 위기를 겪고 자칫 프로그램이 흔들릴 뻔했으나, 색다른 포맷의 토론 프로그램으로서 보여준 강점들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시 실수를 반복한다면 회복이 어려울 것. ‘비정상회담’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노력을 기울여 시청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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