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힘이 세다. 돌아온 바보들 ‘덤 앤 더머 투’가 ‘빅 히어로6’와 ‘인터스텔라’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17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20년 만에 돌아온 ‘덤 앤 더머 투’는 14일부터 16일까지 3,154 스크린에서 3,80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전편인 ‘덤 앤 더머’(1994) 오프닝 기록 1,636만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성적으로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도 충분히 선전한 기록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1편의 누적 수익 1억 2,717만 달러도 넘어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단의 평가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이것이 20년 전의 추억을 꺼내 보고 싶은 중장년층의 발길을 막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덤 앤 더머’ VS ‘덤 앤 더머 투’ 오프닝

원년 멤버 짐 캐리(로이드)와 제프 다니엘스(해리)가 그대로 돌아온 ‘덤 앤 더머 투’는 20년 전 해리의 옛 연인이 보낸 편지를 읽고 딸을 찾아나서는 전설적인 바보 콤비의 여정을 담았다.

디즈니와 마블의 첫 합작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6’은 바보들을 막아내진 못했지만, ‘인터스텔라’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같은 기간 3,601만 달러를 기록한 영화는 누적수익 1억 1,165만 달러로 2위에 자리했다. 평일 ‘인터스텔라’에 뒤지다가 주말 스코어에서 막판 역전에 성공한 것이 특이점이다. 가족 단위 관객들의 호응이 크다는 의미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겨울왕국’(4억 달러)은 힘들어도 ‘라푼젤’(2억 달러)의 흥행은 넘어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4. 11. 14- 16 북미박스오피스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인터스텔라’는 정작 고향에서는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주엔 만화에 밀려 2위로 데뷔하니, 이번에는 바보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주 ‘헝거게임: 모킹제이’가 개봉 대기하고 있어 ‘인터스텔라’는 결국 1위 자리를 밟아보지 못하고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스텔라’의 2주차 성적은 9,781만 달러. 2005년 ‘다크 나이트’ 이후 2주차에 1억 달러를 달성 못한 건 ‘프레스티지’ 이후 두 번째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흥행 온도차이가 엿보인다.

‘덤 앤 더머 투’와 함께 개봉한 시작영화 ‘비욘드 더 라이츠’는 650만 달러를 기록하며 4위로 데뷔했다. 신인 여가수와 경찰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로 토론토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데뷔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5위는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데이비드 핀처의 ‘나를 찾아줘’다. 개봉 7주차에 접어든 영화의 북미 누적수익은 1억 5,269만 달러, 월드와이드는 3억 1,889만 달러다. 이미 북미에서 핀처 최고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조만간 월드와이드에서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3억 3,393만 달러)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이번 주 개봉하는 신작 ‘헝거게임: 모킹제이’

돌아오는 주말에는 앞에서 예고했듯 ‘헝거게임’의 마지막 시리즈 ‘헝거게임: 모킹제이’ 파트 1이 찾아온다. 전편에 이어 제니퍼 로렌스가 혁명의 상징인 캣니스로, 조쉬 허처슨이 캣니스가 사랑하는 피타 멜라크로, 리암 헴스워스가 캣니스의 오랜 친구인 게일로 출연했다. 촬영 막바지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도 만날 수 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1위는 ‘헝거게임: 모킹제이’의 차지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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