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은 그저 장그래였다. tvN 금토 드라마 ‘미생’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장그래가 아닌 임시완이 되어야만 하는 홍보의 순간이 불편해보였을 정도로 그는 장그래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저어했다. 이성민은 기자간담회에서 답하다 버벅거리는 임시완을 변호하기 위해 “임시완은 똑똑한데 아직 장그래에서 못 돌아왔어요. 돌아와”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실제 임시완으로 돌아와도 드라마 ‘미생’ 속 세계의 장그래의 지극히 디테일한 모습은 아마도 임시완 본인의 것이리라 믿는다.

임시완은 “평소에도 활발한 성격은 아니지만 장그래를 맡고 나서 달라진 점은 부끄러움이 더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에도 잡히는 빨간 귀는 바로 그렇게 장그래화 된 임시완의 신체적 특징이라고도 밝혔다. “귀까지 연기하네라고 봐주시는 분도 계신데, 그건 연기라기 보다 생리적 현상이다. 당황스러운 일이 있으면 귀가 잘 빨개진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 긴장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라고 했다. 급기야 그 빨간 귀를 김원석 감독은 CG처리를 해야했다고도 말한다.

그렇게 장그래가 된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에 이어 또 다시 쏟아진 배우 임시완의 가능성에 대한 좋은 평가들에도 덤덤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꿈도 꾸지 못했던 원 인터내셔널이 자신을 받아주었을 때, 무던하던 장그래처럼 말이다.

“폭발적인 관심을 주신 것에 대해 덜컥 겁이 난다. 신경이 안 쓰이는 것은 아니다. 신경이 많이 쓰인 것이 사실이다. 더 덤덤해지기 위해, 그 반응을 외면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인간 임시완의 말이다.

그리고 장그래가 박대리(최귀화)에게 결코 대단하지 않은 잔잔한 행동으로 용기를 불어넣었듯, 임시완 역시 오늘의 젊음을 이렇게 응원한다.

“세상 모든 장그래들에게 힘이 될지 모르?지만 여러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이야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는 것을 통해 나만이 아니라 모든 분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됐다. 힘을 내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위로의 말은 하고 싶다.”

또 그는 “젊음이 가치있느냐 아니냐의 기준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 그걸 얼마나 찾아가려고 노력을 하느냐 인 것 같다”며 젊음의 숙명, 세상과의 싸움을 더욱 세련되게 지지하기도 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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