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지(왼쪽부터 희도, 국민표, 건민, 제이훈, 벤지)

신인 5인조 그룹 비아이지가 태극기를 휘날리던 상남자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훈남으로 돌아왔다. 비아이지가 지난 10월 21일 발표한 ‘준비됐나요’는 상남자의 달달 고백송이다. 멤버들의 5인 5색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상큼함을 담았다. 비아이지는 지난 7월 ‘안녕하세요’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그룹이다. 데뷔 직전 인터뷰를 위해 만났던 비아이지는 풋풋하면서도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귀여움을 자아냈었다. 4개월이 지나 두 번째 활동곡 ‘준비됐나요’ 활동 중 다시 만나 비아이지는 어느새 훌쩍 자라 있었다. “이제는 여유도, 자신감도 생겼다”며 말하는 비아이지를 보니 왠지 모를 신뢰도 생겼다. 아직 5개월차 신인이지만, 자라난 자신감만큼 성장 속도도 빠르다. ‘안녕하세요’와 ‘준비됐나요’라는 단 두곡만으로도 다양한 콘셉트 소화력을 자랑하는 비아이지다.

Q. 신곡 ‘준비됐나요’는 데뷔곡 ‘안녕하세요’와는 색깔이 많이 다르다.
제이훈 : 들으면 들을수록 진짜 좋은 거 같다. 어린 시절 흔하게 쓰던 ‘준비됐나요’ 멜로디인 만큼 중독성이 있다. 처음 가이드 버전을 들었을 때는 노래가 풍성하지 않았다. 코러스도 안 들어가서 밋밋했는데 녹음을 하고 다섯 멤버의 색깔이 들어가니 생각보다 풍성하고 괜찮았다.

Q.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건민 : ‘안녕하세요’때는 애국돌이라는 확실한 콘셉트가 정해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난다. 개인 파트에서 각자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게 연습했다.

Q. 각자 매력이라면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벤지 : 나는 개구쟁이다. 재미를 즐기는 끼부리는 끼쟁이다. 뮤직비디오에서 뛰는 장면도 해맑게 뛴다. 표정이 많은데 무대에서는 좀 더 끼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윙크를 날리는 연구를 많이 했다.
제이훈 : 나는 능구렁이다. 상대방이랑 대화를 할 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술술 이어가기 때문에 한 번 붙여봤다. 이번에 후렴구 보컬파트를 많이 맡았는데 가을에 외로움을 타는 여성분께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환하게 웃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심을 흔들겠다!
희도 : 남자다움을 어필할 수 있다. 무대 위에서 좀 더 남자답고 터프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 같다. 또 무대 밖에서는 귀염둥이 콘셉트다. 애교를 잘 부리지는 못하는데 귀여운 짓을 안해도 귀여운 그런 것…. 애교를 일부러 부리면 귀염둥이가 아니다!

Q. 아, 그럼 귀엽지 않은데 일부러 귀염둥이 콘셉트를 한 것인가?
희도 : 스스로 귀엽다고 생각을 하진 않는데 팬들이 제 귀여운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귀여운 사진이 많이 올라오더라.
제이훈 : 팀의 막내라서 어쩔 수 없는 귀여움이 있다. 안 귀여운데 귀여움에 날개를 달았다. 하하.
건민 : 막, 귀여운 표정 짓는다!

Q. 하하. 건민과 국민표는 어떤 매력을 어필하나?
건민 : 맵시쟁이 상남자! 나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평소 툭툭 건드리고 짜증나게 하나가 한 번씩 잘해주는 편이다. 이걸 무대에 대입했다. 벌스 파트에서는 진지하게 노래하다가 브릿지 파트에서는 일부러 귀엽게 보이게 말이다. 안 그럴 것 같던 애가 귀엽게 하는 모습을 보면 매력을 느끼시지 않을까. 헤헤.
국민표 : 난 순수하고 밝은 이미지인데 엉뚱한 성격을 가진 친구? 하하.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부끄럽다. 내가 얼굴도 웃는 상이고, 밝은 이미지가 있어서 이런 점을 어필하고 싶다. 그런데 화면을 가만히 보면 난 항상 뚱하거나 웃고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이번에는 찡그려보기도 하고, 잘생긴 각도도 찾아보고 있다.

제이훈(왼쪽)과 건민

Q.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안녕하세요’에서 어떤 점을 보완했나?
제이훈 : 고친 부분도 있고, ‘안녕하세요’랑 워낙 다르기 때문에 새로 준비를 많이 했다. ‘안녕하세요’가 강한 모습이면 이번엔 어떻게 여심을 흔들 수 있을지,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Q. 상반된 콘셉트를 소화해야 해 혼란은 없었나?
건민 : 사실 귀여워 보이려는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여러 선배님들의 영상을 찾아보고 따라 하려고 하는데도 어려웠다. 너무 안 나오더라. 오그라들고… 그래서 눈썹을 움직이거나 입술을 움직이는 등 하나씩 바꿔보려고 했다. 이제 좀 적응이 많이 됐다. 그런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 오그라들 수 있을 것 같다. 하하.

Q. 하하. 가장 귀여움에 잘 적응한 사람은 누군가?
제이훈 : 원래 그런 에너지가 있었던 국민표나 벤지! 막내 희도도 강한 파트를 맡았는데 만약 귀여운 파트를 맡았으면 잘 소화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벤지는 이번에 랩을 하지 않나. 팀내 메인보컬인데 랩까지 잘한다.
벤지 : ‘안녕하세요’에서도 랩을 하긴 했는데 그때는 한글도 많고, 음식 가사가 많아 어떻게 감정 이입을 해야될지 어려웠다. 이번에는 연습할 때 Mnet ‘쇼미더머니3’를 보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 배울 점이 많았다. 랩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됐다.
제이훈 : 팀의 메인보컬인데 랩 또한 정말 잘한다. ‘준비됐나요’의 스타트를 잘 끊어준 것 같다.

Q. 그럼 벤지는 노래랑 랩 중에 뭐가 좋은가?
국민표 : 노랩? 하하하.
벤지 : 가수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부터 노래랑 랩, 둘 다 하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랩메이킹에는 자신이 없다. 그런 점에서 노래 부르는 게 더 편한데 만드는 과정에서 랩이 있는 그런 맵시나 스웩이 좋다. 일단은 지금 보컬이지만, 둘 다 부각되게끔 실력을 키우고 있다.

희도, 국민표, 벤지(왼쪽부터)

Q. 이번 ‘준비됐나요’ 안무 포인트는 무엇인가?
국민표 : 시각적으로 다양한 안무 포인트가 있다. 후렴구에 희도 가사에 맞춰서 1자로 대형을 맞춰서 희도가 가려졌다 보였다 하면서 달려가는 모습도 재미있다. 또 후렴구마다 동작이 다르다. ‘준비됐나요’라고 하면 마치 ‘네~ 선생님’이라고 하듯이 손을 드는 귀여운 동작도 있다.
희도 : 관객들도 따라할 수 있는 춤이다.

Q. 이제 데뷔 후 두 번째 활동인데 데뷔 전과 데뷔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이훈 : 데뷔 전에는 시스템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더 겸손하고 조심스럽고 하나하나 배우려는 자세였다. 지금도 그런 자세는 마찬가지지만,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방송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이 되니까 심적으로 덜 피곤하고 자신감이 생겼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예전에는 표정이 굳어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생기가 돈다고 말씀해주시더라.
건민 : 방송국에서 화장실을 자유롭게 간다. 하하. 예전에는 가면 화장실 가는 것 조차 어려워서 참고 참다가 다 같이 우루루 갔다.

Q. 가요계 선배들도 실제로 봤을 텐데 가장 인상 깊었던 선배는 누구였나?
벤지 : 비스트 선배님! 보통 선배님들을 처음 보면 ‘와 연예인이다’라며 신기해 하곤 한다. 비스트 선배님은 보고 ‘와’라고 말이 안나올 정도로 멋있었다. 무대 위에서 여유도 정말 멋있었다. 마치 무대가 일상생활인 것처럼 느껴지는 여유가 있었다. ‘굿럭’이 안무도 세고, 노래도 센데 장난 아니셨다.
제이훈 : 나는 샤이니 민호 선배님. 희도랑 이야기하고 있다가 옆으로 샤이니 민호 선배님이 지나가는데 내가 그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먹을 정도로 놀랐다. 정말 잘생겨서 할 말을 까먹었다. 또, 스컬 선배님도 있다. 별명이 버팔로우신데 진짜 한 마리 물소가 지나가는 아우라였다.
벤지 : 타블로 선배님. 2초 마주쳤는데 2초가 진짜 오랜 시간 슬로우 모션으로 지나갔다. 그 목소리 정말 좋아한다. 또 내가 미국에서 와서 그런지 더 존경하게 된다.

Q. ‘안녕하세요’ 활동하면서 혹시 서로에게 감동했거나 고마워했던 순간이 있으면 말해보자. 먼저 벤지가 국민표에게!
벤지 : 민표가 방송국에서 정말 열심히 한다. 잘 하려고 열심히 하면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는데 가면 갈수록 자연스러운 모습도 흘러나왔다. 그런 모습이 표정이나 동작들에서 티가 나서 감동받았다.

Q. 국민표는 건민에게 고마움을 전해보자.
국민표 : ‘안녕하세요’ 안무에서 건민이 우리를 밟고 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아프지 않은 신발을 신고 나와서 고맙고, 태극기 소품 관리도 솔선수범해줘서 고맙다.
제이훈 : 건민이가 태극기를 정말 아꼈다. 밤에 숙소에서 막 태극기를 닦더라.

Q. 하하. 건민이 희도에게 말해보자.
건민 : 지방 스케줄에 메이크업 스태프도 같이 가면 한 명이 중간 자리에 앉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내가 몇 시간을 그렇게 있었는데 희도가 바꿔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말 고마웠다.

Q. 막내 희도는 리더 제이훈에게 할 말이 있는가?
희도 : 리더라서 힘들 텐데 오히려 우리 네 명을 챙겨주고 신경써주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중국에 갔는데 내가 중국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어서 행사 멘트를 외워야 했다. 멘트 하나에도 예민해지는데 제이훈 형은 한국 행사 때마다 항상 준비하고, 즉석에서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제이훈 형이 대단해보였다.

Q. 마지막으로 제이훈은 벤지에 대해 말해보자.
제이훈 : 벤지가 절대음감이다. 멤버들이 무대 리허설할 때 안무에 치중하거나 카메라 보다가 음정에 소홀해지면 정확히 캐치해준다. 또 작곡에도 소질이 있어서 랩탑을 들고 다니면서 MR이나 음향에 문제가 있을 때 벤지가 그 자리에서 직접 프로그램으로 다 손을 본다. 전문가들이 ‘벤지가 했어?’라고 할 정도로 빠른 시간에 잘 완성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로서 역할을 해준 거 같아서 감동적이다.

비아이지(왼쪽부터 희도, 국민표, 건민, 제이훈, 벤지)

Q. 혹시 자신이 기획사 사장이라면 다음 앨범은 어떻게 하고 싶나?
벤지 : 타이틀곡이 좀 더 보컬을 강조했으면 좋겠다. ’12시 30분’이나 ‘비가오는날엔’ 같은 비스트 선배님의 노래가 정말 좋다. 래퍼가 두 명이다 보니까 B.A.P 선배님의 ‘빗소리’ 같은 노래도 정말 좋다. 수록곡으로 리얼 힙합과 애틋하고 부드러운 곡, 그리고 마지막 트랙에는 업될 수 있는 노래를 수록해 네 가지 정도로 다양한 맛이 있는 미니앨범을 만들고 싶다.
제이훈 : 독특한 콘셉트를 부각시키고 싶다. ‘안녕하세요’나 ‘준비됐나요’에서 보여준 화려한 면을 최대한 없애고 독특한 콘셉트만 살렸으면 좋겠다. 음원차트 10위권권! 타이틀곡을 들어보고 수록곡도 찾아볼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
희도 : 각적인 퍼포먼스보다 듣는 노래로 파워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곡은 노래가 부각돼 듣는 이가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다.
건민 : 비스트 선배님의 ‘굿럭’ 보면서 많이 감동받았다. 팀내에서 안무를 담당하다보니 멋있는 안무도 하고 싶고, 보컬적으로도 난이도가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비스트 선배님처럼 엄청난 안무에 엄청난 보컬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국민표 : 나는 미니앨범에 인스트(Inst.)를 꼭 넣었으면 좋겠다. 그걸 반주 삼아 우릴 따라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타이틀곡은 자동차에서 듣기 좋은 노래, 엄마랑 쇼핑 갈 때 듣는 노래 같이 편안한 노래였으면.

Q.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현실적인 목표를 세운다면?
건민 : 신인상 ‘후보’에 오르겠습니다. 하하.
제이훈 : 연말에 쇼케이스를 하고 싶다.
건민 : 아, 비아이지 버스도 있으니 팬들과 함께 버스로 같이 놀러갔으면 좋겠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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