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 쿡은 1978년 로버츠데일 고등학교에서 전체 175명 중 2등을 차지하는 수재였고 1982년 오번 대학에서 산업공학 학위를 받았다. 1988년에는 듀크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IBM에서 12년간 근무한 그는 1997년 컴팩 부사장 지위로 옮겼지만 1998년 스티브 잡스의 제의로 애플 수석 부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잡스와 팀 쿡은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를 유지했다. 잡스가 현장에서 직원들을 바로 해고하는 등 격정적인 성격을 지녔다면 쿡은 견실하고 상냥한 성향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그는 애플의 재고관리-수요예측 시스템을 바로잡는데 성공해 주목받았다. 70일치 넘게 쌓였던 재고물량을 2년 만에 10일 이하로 줄이는 능력을 발휘하면서 스티브 잡스의 신임을 받았다.

팀 쿡이 차기 CEO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았던 2개월과 2009년 간 이식으로 병가를 냈을 때 CEO 역할을 대행하면서다. 특히 2009년에는 회사 주가를 60%나 끌어올리며 잡스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한편 팀 쿡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면서 “분명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그가 동성애자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 6월 쿡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그는 자신의 고향인 앨리바마 주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팀 쿡이 논란과 파장을 감수하고서라도 커밍아웃을 한 것은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또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는 주가 늘어나는 등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바뀐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제공.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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