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왕’ 설리, ‘카트’ 도경수, ‘레디액션 청춘’ 동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민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연기돌, 연기를 잘하는 아이돌을 일컫는 말이다. 드라마 주연까지 맡을 정도로 ‘연기돌’의 활약은 일반적이다. 스크린에서도 2PM 준호, 제국의아이들 임시완 등이 ‘연기 잘하는 신인 배우인 줄 알았다’는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브라운관에 비해 활약이 다소 미비했던 스크린에 다시 한 번 ‘연기돌’ 바람이 불어 닥친다. ‘패션왕’ 설리를 시작으로, ‘카트’ 도경수,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민아, ‘레디액션 청춘’ 동해 등이 대중을 만난다.# ‘패션왕’ 설리 – 실력을 보여줄 때
다들 알고 있을 게다. 설리가 아역배우로 활동했었다는 사실을. 올 여름 흥행작 ‘해적’에서 흑묘로 출연했으나 사실 설리의 활약상은 아쉬웠다. 더욱이 열애설과 에프엑스 탈퇴설까지 겹치면서 설리는 개인적으로 ‘암흑기’에 들어갔다.
설리에게 분수령은 11월이다. 그리고 가수가 아닌 연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삼을 예정이다. 그 작품은 바로 ‘패션왕’이다. ‘해적’에서 조연에 불과했다면, ‘패션왕’에서 설리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은 상당하다. 전교 1등이지만 최악의 패션 감각을 지닌 곽은직 역을 맡아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역배우부터 갈고 닦았던 실력을 이번에야말로 보여줄 전망이다.
들리는 소문도, 공개된 스틸 이미지도 관심과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화려한 아이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등수를 위해 미모를 버린, 패션 감각도 엉망이다. 뿔테 안경을 쓴 스틸 이미지는 마치 ‘범생이’ 인증샷 같다. 무대에서 숱한 남성을 홀렸던 설리의 유혹이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 11월 6일 개봉.
# ‘카트’ 도경수 – 분명 놀라게 될 것
우리는 지켜봤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엑소의 멤버가 아닌 도경수로,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성큼 다가왔다. ‘연기돌’이란 칭호를 붙이는 게 자연스러웠다. 대중이 처음 접한 작품은 ‘괜찮아, 사랑이야’이지만, 도경수는 이보다 앞서 영화 ‘카트’에 임했다.
도경수는 ‘카트’에서 선희(염정아)의 아들 태영 역을 맡았다. 수학 여행비를 벌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역할이다. 편의점 복장을 입고 있는 도경수의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염정아와 이루는 ‘모자’ 호흡이 일품이다. 출연분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가 보여줄 임팩트는 상당하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카트’ 제작사인 명필름의 관계자는 “선희와 태영이 대중의 눈물을 와락 쏟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기력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보여준 연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보다 더 뛰어난 연기력을 기대해도 좋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잊지 말자, 도경수의 첫 연기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아니라 ‘카트’다. 아무래도 연기 재능을 타고 난 게 아닐까.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분명 놀라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팍팍 심었다. 11월 13일 개봉.
#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민아 – 사심으로 영화보기
걸스데이 민아가 아닌 연기하는 민아의 모습은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확인 가능하다. 민아만의 ‘반달눈’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 충만이다.
민아는 아빠 렌탈 사업을 시작한 태만(김상경)와 승일(조재윤)의 첫 번째 고객이다. 그런데 평범한 고객과는 거리가 먼, 진상 고객이다. 그런데다가 단골이기까지. ‘이유 없는 진상’이 아니라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아빠에 대한 아픔 때문이다. 그리고 서서히 그 아픔을 치유해간다. 민아의 거친 모습, 궁금하다. 걱정하진 말자. 통통 튀는 민아만의 매력도 충분하단다. 또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웃음도 상당하다고 하니 스크린에서도 ‘반달눈’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민아의 분량이 많다는 거다. ‘사심’을 가득 담고 영화를 관람해도 좋다는 의미다. 연기력도 제법이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어색하지 않게 잘 했다. 적어도 ‘아이돌이 연기하네’란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11월 20일 개봉.
# ‘레디액션 청춘’ 동해 -
영화 ‘레디액션 청춘’에는 청춘을 주제로 한 네 편의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작품. 20대 젊은 감독과 아이돌이 뭉쳤다. 그 첫 번째는 슈퍼주니어 동해. 최근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에 출연해 주목받은 동해는 ‘괜찮아, 아빠달’, ‘판다양과 고슴도치’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데뷔 당시 찍은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도 있다. 기억하고 싶진 않겠지만.
오랜만에 스크린 도전에 나선 동해의 출연 분은 ‘레디액션 청춘’의 ‘소문’ 편에서 확인 가능하다. 자신을 향한 헛소문으로 인해 고군분투하는 전교회장 정우 역이다. 그간 여러 편의 작품을 통해 키워온 연기력을 엿볼 수 있다. 추운 겨울, 얇은 교복 하나로 액션 신까지 소화했다고 하니 기대할 만하다.
이 작품에는 FT아일랜드 송승현과 포미닛 남지현도 출연한다. 두 사람은 연기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신선한 아이돌 멤버다. 처음 스크린 도전에 나선 송승현은 ‘세상이 믿을 놈이 없다’ 편에 등장한다. 인터넷으로 만나 은행을 턴 청년 셋이 뉴스에 보도된 액수와 차이가 나자 서로를 의심한다는 내용이다. 송승현은 은행을 털 사람들을 모으고, 실행에 옮기는 인물이다.
남지현의 모습은 ‘훈련소 가는 길’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길을 액션활극으로 그려냈다. 남지현은 극 중 남자친구를 군대 보내는 여자 친구 역할이다. 남지현 역시 스크린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개봉 예정.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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